➁글로벌마케터 “중소기업 해외진출, 내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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➁글로벌마케터 “중소기업 해외진출, 내게 맡겨라!”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3.2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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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성장하고 윈윈(Win Win)할 수 있는 전략 펼치겠다"

▲ 서영두 코인도무역회사 대표.

말끔한 인상의 서영두 대표는 현재 인도 뉴델리서 ‘코인도 무역회사’(Koindo Trading)를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과 여성용품 등을 판매하는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는 젊은 CEO다. 대표를 맡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지 않냐고 기자가 묻자 그는 “이게 다 한국에서 들여오는 화장품을 바른 덕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코인도 무역회사는 직원 30명의 규모에 4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서 대표는 인도에 주재원으로 와 있다가 지난 2004년, 오프라인에서 화장품과 같은 물건을 잘 구매하기 힘든 인도에서 홈쇼핑사업을 하면 잘되겠다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서 대표가 인도 현지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경쟁력은 바로 ‘질 좋은 한국 제품’이다. 한국인도 잘 모르는 브랜드지만 좋은 퀄리티를 가진 중소기업 제품을 찾아내 현지에서 중저가로 판매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인 ‘엘리샤 코이’의 BB크림은 2개 1만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로 팔려 좋은 결과를 거뒀다. 이뿐만 아니라 홈쇼핑이라는 매체를 활용, 쇼핑호스트가 직접 한국 명동을 찾아 제품을 선택하고 이용하는 모습을 방영해 소비자들의 신뢰감을 높이기도 했다.

서 대표는 회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 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진출한 GS홈쇼핑은 현지 내 한국 벤더(vendor)시장을 넓히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한다.

앞으로 서 대표는 스크럽, 파운데이션 등 판매제품을 늘릴 생각도 갖고 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화장품뿐 아니라 몸매보정기 등의 이색적인 아이템을 다루는 중소기업체와 매칭됐으면 좋겠다”며 “같이 성장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현지서 이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한류 도움... "시장조사 철저히 해 물심양면 돕겠다"

▲ 안경환 PT.코미트란도 부장.

월드옥타 인도네시아 지회장을 통해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된 안경환 씨는 인도네시아 현지서 패션, 주얼리, 가방 제조업체인 ‘PT.코미트란도’(PT.Komitrando Emporio)의 부장을 맡고 있다. 25년 동안 주로 가방 등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해온 PT.코미트란도사는 현재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스웨덴계 회사에 다니다 일을 그만두고 인도네시아로 넘어온 안경환 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소재한 국립대학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이기도 하다. 3년 전 현재 회사 대표와 잘 아는 사이였던 대학 측의 소개로 회사에 입사한 그는 현지서 한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그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거리에서 한국어로 인사하고, 중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반갑게 맞아준다”며 한국에 있을 때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나라의 사람들이 지금은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백화점 및 쇼핑몰 등에 입점해있을 정도로 제법 규모가 크고 유망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핸드백업체 L사와 방금 막 상담을 끝냈다”며 “서로의 요구사항에 공감하고 개인적으로 우려했던 부분에 대한 얘기를 잘 끝내 좋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섬유 부자재 분야의 경우 바로 바이어와의 연결이 가능하다”면서 획기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서로 잘 협력할 수 있는 중소기업체와 매칭 되면 철저한 시장조사와 지원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영국 비즈니스 스타일 파악 중요... "무조건 밀어붙여야죠"

▲ 하점순 통역사.

영국 런던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하점순 씨는 작년 월드옥타가 시행했던 해외시장개척사업을 알게 된 뒤 올해는 글로벌마케터로 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하 씨는 평소 한국 무역 및 수출에 관한 일을 하고 싶어 간간이 무역 관련 통역 일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프리랜서다 보니 여러 제약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이번 글로벌마케팅사업은 절호의 기회였다. 개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매칭해준다는 점은 국산품을 영국에 널리 알리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실현시켜주기에 충분했다.

13년 전 현지인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의 은행 주재원 생활로 아프리카서 6년 반 정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도 자주 들른다는 그녀는 고향인 대구의 업체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픈 바람을 가지고 있다. 현재 프랑스로 운동기구를 수출하는 대구의 한 중소기업체를 눈여겨봐놓은 것도 바로 그녀의 고향 사랑 때문이다.

그녀는 “물류비가 많이 들지 않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 것이나 법적인 클레임이 들어올 확률이 적은 제품을 선호 한다”며 현재 컬러콘텍트렌즈, 넥워머 업체 등과 상담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넥워머의 경우 웹상에서 봤을 때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품목이었는데 실제로 제품을 보니 꽤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1~2년 정도의 기간 동안 고려할 정도로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한번 거래가 성사되면 강한 의리감을 보여 준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영국에 진출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녀는 “영국에서는 삼성이 한국브랜드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품질로 승부한다면 중소기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앞으로 최종적으로 매칭된 중소기업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 등 무조건 밀어붙이는 전략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조곤조곤 밝혔다.

"글로벌마케터로서 전문성과 사명감 가져야"   

▲ 최은영 통역사.

지난해 해외시장개척사업에 참가하지 못해 이번 사업에는 꼭 참가하고 싶었다는 최은영 씨는 이날 글로벌마케터로서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

현재 터키 이스탄불서 프리랜서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씨는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한때 독일을 본부로 두고 있는 문화 관련 NGO에서 일을 했다. 지금의 터키인 남편도 바로 이때 만났다. 지난 2001년, 터키 얄로바국제민속춤 페스티벌에 한국무용단이 참가하게 되자 영어 통역사로 따라갔다 축제조직위원회 이사였던 남편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녀는 지갑 속 남편의 사진을 자랑스레 보여줄 정도로 이미 터키 생활에 푹 빠져 있었다.

그녀의 보물 1호는 수많은 명함집과 지인들의 정보가 담긴 USB다. 대학 졸업 후 무역에이전트가 되기로 결심한 그녀는 국내 무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면서 10년 간 열심히 공부했다. 개인브랜딩 서적을 읽으며 내공을 쌓은 결과, NGO활동 당시 사귀었던 외국인 친구들을 비롯해 회사 업무상 만난 지인들까지 그녀의 인맥은 따로 정리를 해야 될 정도로 넓어졌다.

그러다 2004년 남편과 결혼해 터키에 살게 된 그녀는 국내 유명 무역회사의 터키지사에서 6년 동안 근무하다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프리랜서 통역사의 길을 걷게 됐다. 멀리서 한국을 찾은 글로벌마케터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한류가수 초청공연 정도는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웃음 섞인 투정이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얘기하길 좋아하는 그녀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주었다.

그녀는 “오늘 보청기, 로봇팔, 소방장비, 특수 수성페인트 분야 업체 등 이색적인 아이템들을 내세운 중소기업들을 만나봤다”며 “최종적으로 매칭된 뒤 터키에 건너가면 글로벌마케터로서 전문성과 사명감을 가지고 현지 수입·유통업체들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터키 법규 및 제도 문제를 신중히 고려해 터키에 투자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컨설팅 회사를 차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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