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 ‘솔솔’ 고국서 열리는 봄축제가 나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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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 ‘솔솔’ 고국서 열리는 봄축제가 나를 부르네”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3.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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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벚꽃놀이, 먹거리, 전통문화 공연 등 봄맞이 축제 ‘풍성’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봄이 왔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놀래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기승을 부렸던 꽃샘추위도 물러가니 봄이 오는 소리가 사방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 내내 움츠려있던 만물이 따스한 봄바람 향기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지개를 펴는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봄에는 이처럼 피어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축제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벚꽃, 진달래, 유채꽃 등 봄꽃에서부터 싱그러운 봄날, 식감을 자극하는 각종 먹거리까지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봄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새 마음, 새 기분으로 시작하는 2014년 봄, 재외동포들도 본지가 소개하는 봄 축제와 함께 고국에서 활기찬 출발을 해보는 건 어떨까.


▲진해군항제
△기간: 4.1~4.10  
△장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및 도심 일원

▲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경화역 부근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풍경.

1963년에 시작해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하는 ‘진해군항제’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축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추모제에서 시작된 진해군항제는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문화예술 축제로 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3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세계최대 벚꽃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지역에 벚꽃이 많이 피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도시미화용으로 벚꽃을 심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해방 이후, 일제 잔재의 상징이라 하여 대대적인 벚나무 제거 사업이 시행됐지만, 1962년 식물학자들이 이 지역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임을 밝혀내면서 벚꽃진해를 되살리려는 시민들의 운동이 줄을 잇게 된다. 그 결과, 현재 진해에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식재되어 매년 초봄이면 수많은 벚꽃 잎이 진해 일대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꽃(Flower)-빛(Luminary)-희망(Hop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진해루 멀티미디어 해상불꽃쇼, 충무공 승전행차 및 추모대제, 국악경연대회, 벚꽃예술제,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특히,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포함된 벚꽃명소 ‘여좌천’의 별빛축제도 축제기간 동안 계속 이어진다.

이외에도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 군악대 및 의장대 등 12개 팀 600여명이 참여해 공연을 펼치는 ‘2014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도 4월4일부터 6일까지 진해공설운동장과 프린지공연장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신안 튤립축제
△기간: 4.18~4.27
△장소: 전남 신안군 튤립축제장

▲ 이번 신안 튤립축제에서는 100만여종의 튤립 등 총 300만여송이의 튤립이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2km의 백사장인 대광해변과 6만8,000㎡ 면적의 튤립공원에 조성된다.

이번 봄에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튤립 꽃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전남 신안에서 열리는 ‘제7회 신안 튤립축제’에서는 100만여종의 튤립 등 총 300만여송이의 튤립이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2km의 백사장인 대광해변과 6만8,000㎡ 면적의 튤립공원에 조성된다.

튤립축제장은 튤립광장, 튤립원, 구근원(알뿌리), 품종전시포(100종), 수변정원, 동물농장, 해송 소나무 숲길 등으로 꾸며지며 특히 유리온실에는 다육식물 및 아열대식물 전시관을 설치해 튤립뿐 아니라 수선화, 히야신스, 야자수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선보인다.

이번 튤립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 단일 꽃 축제장으로서, 실제 살아있는 듯한 실측사이즈의 마(馬)상 조형물, 바람에 흩날리는 ‘깃발의 거리’, 튤립꽃&나비 조형물, 풍차전망대, 튤립파라솔, 대형전망대, 유리튤립동산 등 각종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험 행사로는 튤립화분 만들기, 해변 자전거타기, 튤립&유채꽃밭 승마체험, 소금동굴 체험, 토피어리․머그컵․매직비눗방울 만들기, 튤립과 함께하는 사랑고백 등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제 축은 신안 새우란 전시회, 임자도 옛사진 전시회 등의 문화행사 및 신안군 생활개선회 풍물놀이 공연, 천사재능 봉사단 공연 등을 계획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양평 딸기체험축제
△기간: ~5.31
△장소: 경기 양평군 내 농촌체험마을

▲ 지난해 양평 딸기체험축제에서 딸기따기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이번 축제에는 13개의 마을별로 각기 다른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과일이 있다. 바로 ‘딸기’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난 딸기의 붉은 빛깔은 한입 깨물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럽기 그지없다. 비타민C가 레몬의 2배, 사과의 10배 함유돼 있는 딸기는 피부미용에도 좋고 항산화 효과도 있어 전 국민의 봄철 과일로 사랑받고 있다.

양평군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딸기를 활용해 매년 딸기체험축제를 열고 있다. 양평군과 (사)물맑은양평농촌나드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딸기체험축제는 ‘전국 최고의 딸기고장’에 도전한다는 의미로 뚱딴지마을, 산천잔치마을 등 양평군 내 13개 마을에서 진행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딸기따기체험, 딸기모종심기, 딸기비누만들기 등 딸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트렉터 타기 및 시루떡 만들기, 나무수레 씽씽이타기, 움집원시인체험 등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체험비용은 각 마을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인당 1만5,000원~3만원 선이다. 축제 체험은 사전예약 없이는 불가하므로 반드시 양평농촌나드리 측에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
△기간: 4.1~4.30
△장소: 전남 완도군 슬로시티 청산도 일원

▲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열리는 '슬로우걷기축제'에서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하늘과 바다, 산이 푸르러 청산이라 불리는 곳, 슬로시티 청산도에서 노란 유채꽃, 푸른 청보리 물결과 함께 ‘2014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는 걷기를 소재로 한 최초의 축제이자 최장기간 개최되는 축제로,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 인증 세계 슬로길 1호를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은 ‘청.산.완.보’로 42.195㎞의 슬로길 11개 코스를 느리게 걷고 웃으며 걷다보면,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된다는 의미의 걷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에는 단순한 걷기 프로그램에 목적성을 부여, 기념품 꾸러미와 함께 청산도의 가치를 상품화한 ‘(가칭)청산족보 프로그램’을 보완 운영할 계획이다.

축제 공식행사는 축제의 절정인 4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현재의 슬로시티 청산도가 있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사를 대상으로 그 공로에 대해 시상하는 ‘청산도 슬로시티 어워드’를 비롯해 네티즌이 뽑은 ‘슬로길을 함께 걷고 싶은 명사’와 ‘명사와 함께 걷기’ 프로그램 등 더욱 뜻 깊은 공식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청산도 구들장논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선포식도 함께 열린다.

슬로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슬로푸드 체험, 느림 우체통 편지쓰기, 나도 서편제 소리꾼, 청산도 전통놀이 한마당 등이 진행되며 영화 서편제 재연, 느림콘서트, 버스킹, 섬 갤러리전 등 느림을 주제로 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비슷한 시기에 완도읍 해변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해조류박람회’와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축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영덕 대게축제
△기간: 4.3~4.6
△장소: 경북 영덕군 강구항 일원 영덕대게축제장

▲ 지난해 열린 영덕 대게축제에서 대게를 낚은 한 참가자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경북 영덕에서는 매년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이맘때에 대게축제를 열고 있다. 몸통이 보통 게의 서너 곱이 되고 다리가 대통처럼 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대게는 산란기 전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지금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3년 연속 경상북도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대게축제에서는 대게를 맛보는 기회뿐 아니라 직접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황금반지를 가진 대게를 낚는 황금영덕대게 낚시체험, 대게경매, 영덕대게로 페스티벌(거리축제), 영덕대게한과 만들기, 대게 핸드프린팅, 대게등껍질붙이기 등 영덕 대게를 활용한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왕건이 처음으로 영덕대게를 맛봤다는 역사적 고증과 영덕서 전해오는 대게의 유래를 바탕으로 대경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대게를 진상하는 모습을 그린 태조 왕건행차 재현 연극, 연인들을 위한 ‘사랑이 영그는 등대’, 청소년페스티벌, 지신밟기농악 등의 행사도 펼쳐져 많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축제측은 대게를 이용한 음식 시식, 관광 상품 전시판매 등 30여개의 부대행사도 같이 열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맛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봄축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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