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러들 “정부와 현지한인간 네트워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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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러들 “정부와 현지한인간 네트워크 시급”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2.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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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간담회 ‘워킹홀리데이 이대로...' 한인업체 임금문제 '심각'이구동성

▲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워킹홀리데이, 이대로 괜찮은가' 간담회에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외교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하는 워홀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현지 한인사회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돼야합니다”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워킹홀리데이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워홀러들은 주로 한인업체로부터 발생하는 워홀러들의 임금문제를 지적하며 “한인사회 내부의 결집만이 이를 해결할 근본대책”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워킹홀리데이,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호주 등 최근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국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워킹홀리데이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 인사말에 나선 이언주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왼쪽)과 김성곤 민주당 의원(오른쪽).
이번 간담회를 주관한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인사말에서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건사고로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할 청년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이언주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 방안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내놨지만 현재 이것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오늘 간담회가 그 변화의 시작과 올바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안영집 재외동포영사국장.
이어 안영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워킹홀리데이 현황과 정부 지원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안영집 국장은 워홀러들이 사전 준비가 부족하고 현지에서 임금체불, 치안 등 구조적인 취약 환경에 노출돼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교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 △워홀프렌즈·해외통신원 제도 △워킹홀리데이 찾아가는 설명회 등을 실시해왔음을 밝혔다.

아울러 안 국장은 앞으로 예비 워홀러들의 사전준비를 철저히 지원하고, 현지 워홀러들을 위해선 부당 대우 한인업주들에 대한 공관 차원의 캠페인을 벌일 것을 강조했다.

▲ 이번 간담회에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직접 참석해 워홀러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강신재 군, 박범 군, 유호영 군, 전유리 양.

하지만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이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워킹홀리데이로 호주를 다녀왔던 강신재 군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는 처음 들어본다”며 “과연 그 곳에서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워홀러들이 겪고 있는 임금 문제는 대부분 한인사업체와 관련해 발생 한다”며 “한국정부와 현지 한인사업체가 연계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호주 광산공장에서 일했다는 박범 군도 “고용주와 구직자의 수직적 관계는 현지인들보다 한인들에게서 더 크게 드러난다”며 “불법 고용 및 부당한 대우에 대한 신고센터 운영 및 캠페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호영(호주 워홀러)군, 전유리(캐나다 워홀러)양 또한 현지에서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는 워홀러들의 실태를 전하며 이들을 위한 법적인 장치가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워홀러들의 의견에 외교부 담당자들도 입을 열었다.

▲ (왼쪽부터)오진희 재외동포영사국 영사서비스과 과장, 탁귀영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팀장,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오진희 외교부 과장은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과잉인 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가자가 적은 영국 등 다른 협정국으로 인원수를 분산하면 워홀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호주 워홀러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금문제에 대한 정부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탁귀영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팀장은 “워홀러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며 “워홀러들의 의견을 참고해 앞으로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는 “워킹홀리데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한인회장들을 만나 정보를 미리 얻는 것도 예비 워홀러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발언에 나선 안영집 국장은 “지난번 주한호주대사를 만나 호주 지역에 워킹홀리데이 참가자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자 발급 심사를 현행보다 엄격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지난 1월1일 주호주대사관에서 출범한 ‘Hello 워홀센터’를 통해 앞으로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지원과 임금체불 등 불법노동행위에 대한 법률 상담 등을 활발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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