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 "운영위원회 참여는 총연 존폐가 걸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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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운영위원회 참여는 총연 존폐가 걸린 문제"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1.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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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CIS 총연 서울서 총회, 이경종 회장 재선성공

▲ 러시아·CIS총연합회 2014년도 총회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국회의사당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총회에 참석한 각 지역 한인회장들이 총회가 끝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5만여명의 한인동포와 약 55만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러시아·CIS지역의 한인회장들이 서울에 모여 올해를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러시아·CIS총연합회 2014년도 총회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국회의사당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이경종 러시아·CIS 총연합회(이하 총연)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 한인회장들이 모인 이번 총회에서는 총연의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참여 고려인동포단체와의 연대 문제 등이 논의됐고 아울러 총연 신임회장 선거 총연 정관 개정 등이 실시됐다.

총회
1일차인 23일에는 총연의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참여에 대한 각 지역 한인회장들의 의견이 오갔다.

현재 총연은 재외동포재단(이하 재단)주최로 매년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의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에 위원 자격으로 참여할 회장의 대표성을 두고 한인동포들과 고려인들 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과 고려인 사이의 최대 현안인 운영위원회 참여문제를 놓고 열띤 논의를 하고 있는 러시아-CIS지역 한인 회장단. (사진 왼쪽부터)지호천 총연 명예회장, 임성수 전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최웅섭 전 아제르바이잔 한인회장, 강인희 전 카자흐스탄 한인회장 겸 총연상임위 부의장, 이흑연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총회 사회를 맡은 이경종 회장은 재단 측에 이전부터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참가에 대해 요청해왔지만 아직까지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통보된 건 없다당시 김경근 전 재단이사장은 고려인단체 의견을 배제한 한인회 입장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성수 전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운영위원회 참여는 총연의 존폐가 달린 문제라며 우리 내부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도 운영위원회 참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전 회장은 현재 고려인단체 일부는 총연에 대해 대표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려인단체와의 연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18만명의 고려인과 3,500여명의 한인들은 절대 대립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고려인대표 1명과 한인대표 1명을 둘 것을 총연 정관에 명시해 오는 10월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 시 공동명의로 재단 측에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 김성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러시아·CIS총연 한인회장들이 안경전달식 기념 촬영을 했다.

최웅섭 전 아제르바이잔 한인회장은 전폭적인 것을 고려인단체에 양보하고 우리 기득권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운영위원회에 공동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려인들이 일군 터전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을 대표로 내세우는 일도 못할 건 없다고 임 회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이 총연회장은 고려인단체와 한인회의 공동의장제 문제는 2년 연속 논의됐지만 그때마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고 밝히며 최 전 한인회장의 기득권 포기 발언에 대해선 반대의견이 나올 것을 우려, 반드시 다같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흑연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운영위원회 참여 문제는 재단 측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재단의 공식적인 답변을 촉구하는 우리의 입장을 이번 총회에서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호천 총연 명예회장은 운영위원회 참여 문제는 원칙적으로 재단에서 결정할 일이 아닌 것으로 안다모스크바 한인회장 당시 고려인단체와의 관계 때문에 크게 문제된 적은 없었다며 재단이사장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이에 대해 임 전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재단 측에 꾸준히 이 문제에 대해 요청했지만 여전히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총연회장은 운영위원회 참여가 지상목표가 되선 안 된다고려인단체와 한인회가 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로 운영위원회 참여 문제를 재단 측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중재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총연 신임회장 선거와 총연 정관 개정 등이 진행됐다.

▲ 연임에 성공한 이경종 총연회장.

신임회장 선거 전 열린 회의에서는 총연 회장 임기, 자격 등에 대한 정관 개정이 이뤄졌다. 먼저 총연 정관 제181항에 명시된 총연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 가능하다에 대해서 지호천 회장은 총연 회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하며, 임기는 2년 단임으로 하며, 중임으로 할 수 없다고 동의, 이흑연 회장이 제청해 반대 없이 통과됐다. 명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대다수 한인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어 강인희 총연 상임위 부의장이 발의한 회장 선출시 직전 회장 국가가 아닌 다른 국가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동의안에 대해 노성준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이 제청, 다른 참석자들의 반대 없이 통과됐다.

총연 차기회장 선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결과 이경종 회장이 과반수이상을 득표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앞으로 열심히 총연을 이끌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한인동포와 고려인이 가까워질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간단히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는 고려인동포단체와의 연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경종 총연회장은 한인회와 고려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비슈케크 회의에서 설립한 소위원회를 새로 꾸릴 필요가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내줄 것을 부탁했다. 참석자들이 제도발전위원회’ ‘화합위원회’ ‘연대강화발전위원회등 여러 기구명칭을 제안한 끝에 총연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칭)연대위원회가 발족됐다.

임성수 전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앞으로 이 회장이 현지 고려인단체 회장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등 발로 뛰며 노력한다면 그들과 우리가 상생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이 회장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수구 총재)요청으로, '대한안경사협회‘(회장 이정배)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고려인 요양시설 '아리랑 요양원에 돋보기 130점과 선글라스 200점 등 1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하는 안경기증식도 열렸다.
 

▲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요양시설'아리랑 요양원'에 대한 안경 기증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광경 (사진 왼쪽부터)이정배 대한안경사협회 회장, 이수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서영교 민주당 의원.

이수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는 이번 안경 기증은 고려인들의 헌신을 잊지 않는 마음의 표현이라며 김성곤 의원과 대한안경사협회에 감사인사를 전했고 축사를 위해 참석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번 안경전달식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러시아·CIS지역 한인들과 고려인들을 위한 귀한 일이 있으면 저를 밑거름으로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총 4차에 걸친 회의뿐 아니라 재단이사장 간담회, 강창희 국회의장 방문, 지호천 총연 명예회장 퇴임축하식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 총회를 주관한 김성곤(사진 왼쪽)민주당 의원과 축사를 한 오제세(사진 오른쪽) 민주당 의원.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주관한 이번 러시아·CIS총연합회 2014년도 총회에는 오제세 민주당 의원을 비롯,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이경종 총연회장, 지호천 총연 명예회장, 노성준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 손병덕 사할린 한인회장, 심춘보 이르쿠츠크 한인회장, 강인희 전 카자흐스탄 한인회장 겸 총연상임위 부의장, 이흑연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임성수 전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최웅섭 전 아제르바이잔 한인회장, 윤성환 타지키스탄 한인회장, 정상준 벨라루스 한인회 사무국장 등 각 국가 한인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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