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근 회장 “사람중심경영이 나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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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근 회장 “사람중심경영이 나의 성공 비결”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1.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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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제55차 재외동포포럼 '세계를 향해 꿈꾸다’

제55차 재외동포포럼이 20일 오후 3시 방송통신대학 4층 스튜디오에서 ▲글로벌프라임-'세계를 향해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송창근 KMK그룹 회장을 초청, 방송대학TV 프로그램 녹화와 병행해 진행됐다.

송창근 회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그야말로 ‘잘나가는’ CEO다. 그가 이끌고 있는 KMK글로벌스포츠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신발 제조 및 내수 판매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이키, 컨버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연간 1억8,000만 달러이며 자체브랜드인 ‘이글(Eagle)’의 연간 판매량은 약 300만 켤레에 달한다.

▲ 제55차 재외동포포럼이 끝나고 송창근(아랫줄 왼쪽)KMK회장과 이형모(아랫줄 오른쪽) 본지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송 회장이 신발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생 때다. 공학도였던 그는 대학 4학년 때 우연히 나이키 신발 제조회사의 공채 광고를 보고 지원, 졸업과 동시에 입사하게 된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앞으로 새로운 각오로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며 선택한 회사였어요”
그 후 그는 신발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1988년 단돈 300달러를 가지고 무작정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노동력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는 ‘신발’로 성공하기 위한 송 회장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송 회장은 한인 주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음식을 팔아주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300달러를 모조리 털어 식당 한 켠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무역중개업을 했다. 그러다 사업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그의 꿈인 신발제조 사업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1991년 나이키와 신발 제조 협상에 성공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인수, 신발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오늘날 송 회장의 성공은 ‘미스터 신발왕’으로 불릴 만큼 그가 신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사람중심경영’이 큰 몫을 했다. 특히 이러한 경영방식은 IMF위기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빛을 발했다. IMF 당시 현지 직원 집을 방문했던 송 회장은 부모와 함께 살던 직원의 생활을 목격하고 직원에게 효도비를 지급했다. 송 회장의 이같은 행동이 회사에 알려지자 직원들의 애사심은 높아지고 직원 가족들은 회사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우리 직원들이 일거리를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며 나이키 본사에 홀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송 회장의 일화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송 회장이 “경제위기 때 나를 살린 것은 다름 아닌 효도비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2만여명의 직원들은 그에게 최고의 자산이다. 그만큼 회사 내 직원 복지도 뛰어나다. 그룹 내 각 회사별로 운영하고 있는 사내 병원에 의사 및 의료팀이 상주해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까지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송 회장은 인도네시아 최초로 직원과 회사 주변 현지인들을 위한 사내학교를 설립ㆍ운영하고 있다.

송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기업인이지만 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에는 모교인 울산대에서, 지난해엔 고향인 대전에서 강연회를 펼치며 자신의 성공 비결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했다. 2012년에는 한국에서 그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TV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 공동대회장을 맡아 국내외 한인경제인들의 비즈니스 교류에도 힘썼다.

현재 현지에서 신발협회를 창설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송 회장에게 누구나 꿈꾸는 ‘제2의 인생’은 더 이상 멀리 있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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