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한인여성 지도자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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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한인여성 지도자들, 한 목소리
  • 민주평통호주협의회
  • 승인 2013.12.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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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시아 대양주 여성 컨퍼런스'…뜨거운 열기 속 마무리

통일을 향한 한인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조명하기 위해 열린 2013 아시아 대양주 여성 컨퍼런스가 지난 5일부터 2박3일동안 시드니 달링하버 노보텔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여성이 여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치를 내건 이번 회의는 고국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하고 호주협의회(회장 이숙 진)가 주관했으며, 호주 지역 민주평통 위원 외에 한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스리랑카, 태국, 필리핀 등의 한인여성지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 통일을 향한 한인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조명하기 위해 열린 2013 아시아 대양주 여성 컨퍼런스가 지난 5일부터 2박3일동안 시드니 달링하버 노보텔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5일 저녁 사전 행사의 취지로 열린 '아•태 여성 컨퍼런스 환영 및 호주협의회 송년회'에는 각국의 외빈 외에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위원 및 전직 협의회장단, 그리고 송석준 한인회장과 평통 위원인 이동우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당선자 및 주요 한인단체장 등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드니 유람선 선상에서 거행됐다.  

이날 저녁 행사에서는 호주협의회의 김태현, 황명하, 홍경일 위원이 모범위원으로 선정됐으며, 이들을 대표해 황명하 위원이 '평통위원으로서의 동포자녀 정체성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사례발표를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고국의 대표적 북한인권운동 정치인인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이 참석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해외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특별 연설을 했다.

하 의원은 한국 사회의 첨예한 논란이 되고 있는 ‘종북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운동권에 가담했던 시절의 친북 세력의 규모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극소수의 종북 세력에 사회적 힘을 소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북한 내의 친남 세력 확대에 전 세계 한인동포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호주의 마이클 커비 전 연방 대법관이 이끄는 UN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면 북한인권 문제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행사 후 호주 공영 SBS Radio 한국어 프로그램(책임프로듀서 주 양 중)과 가진 대담에서 “호주가 북한인권법을 채택하면 북한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면서 “연방의회가 북한 인권법 제정에 나설 수 있도록 호주한인동포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민주평통 호주협의회는 “UN 북한 인권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커비 전 연방대법관이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제네바에서 예정된 위원회 회의 일정과 맞물려 행사 참여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6일 본회의는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이숙진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민주평통의 승은호 아세안 부의장(코린도 그룹 회장), 이휘진 총영사, 그리고  빅터 도미넬로 뉴사우스웨일즈 주 시민권 및 지역사회부 장관의 축사 순서가 마련됐다. 연방 의회의 대정부 질의 일정으로 인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줄리 비숍 외무장관의 축하 메시지는 대독됐다.

도미넬로 장관과 비숍 외무장관은 축사를 통해 “호주한인들의 호주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게 격찬하면서, 이 회의가 한-호관계 발전에 한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숙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인 여성 지도자들의 역할이 재정립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의 사회 통합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로드맵이 제시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사에 이어 기조연설을 맡은 민주평통 사무처의 신은숙 정책국장자문국장은 통일과 관련된 고국 국민들의 여론 동향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함께, 현재의 추세에 부응할 수 있는 민주평통 위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본 회의에서는 국내와 미주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개발이 호주와 역내에 미치는 영향 ►개혁 없는 북한의 변화 ►호주 내 탈북자 실태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여성의 역할   등의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주제 발표자로는 호주 내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학자인 ANU의 레오니드 페트로브 교수, UTS의 정경자 교수, 그리고 호주 정부 출자의 독립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원(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해일리 채너 동북아시아 전담 분석관이 나섰다. 또한 미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한반도 및 아태 국장을 역임한 수미 테리 미국 콜롬비아대 웨더헤드 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특별 강사로 초청돼, 유창한 한국어로  강연을 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첫 주제 발표자로 나선 UTS의 정경자 교수는 “많은 탈북 주민이 난민 비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호주 행을 감행했지만, 불법 체류 상태가 되면서 대단히 불안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호주 행은 40, 50년 전 한국인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호주 이민을 선택한 것과 똑 같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제 발표에 나선 레오니드 페트로브 교수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의 북한 사회 동향을 시각적으로 살펴보면서 “북한의 정권계승은 김일성 왕조 구축이며 (북한의 시각으로) 완벽한 후계자인 김정은은 왕 이상의 숭배를 받으며 상당기간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에 이어진 주제발표의 첫 순서는 미 대통령의 고위 안보 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는 수미 테리 콜롬비아대 교수가 나섰다. 그는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국의 종국적인 통일 전략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테리 교수는 또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중국의 영향력과 더불어 통일 이후의 정책,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주제 발표를 맡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해일리 채너 분석관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역내의 안보와 경제 환경분야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했다. 채너 분석관은 특히 “북한의 핵개발 위협으로 한국과 일본의 추가적 군비확충에 대한 보수적 입장을 이끌어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미-중 관계마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런 상황 속에 ►한일간의 안보협력증진 ►역내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를 위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의 틀이 마련되는 긍정적인 결과도 가져온 것으로 그는 진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참석자들의 분임 토의에 이어 각 지역별로 여성위원들의 활동 사례 발표도 병행되는 등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편 이날 저녁의 만찬 행사에는 주호 한국대사관의 김봉현 대사가 참석해 회의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사는 격려인사를 통해 “고국의 첫 여성 대통령은 모든 여성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었고, 이제는 여성 리더십이 통일의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할 때”라고 말했다.

만찬행사는 Ch7의 ‘Australia’s got the talent’의 최연소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기타 신동으로 불리는 제러미 용(8) 군의 공연과, 2010 호주웅변대회 우승자인 강서영(7) 학생의 특별 웅변 등의 문화행사도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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