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생활체육 활성화는 한민족공동체 단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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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생활체육 활성화는 한민족공동체 단합의 길"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3.12.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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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체육회 ‘재외동포 생활체육활동 지원 포럼’ 개최

 

▲ 지난 6일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재외동포 생활체육활동 지원 포럼'에는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생활체육을 활성화를 통해 재외동포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재외동포 생활체육활동 지원 포럼이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처음 개최됐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포럼이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권영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 이태영 21세기 스포츠포럼 대표, 이형모 재외동포포럼 이사장 등 국민생활체육회, 한인단체, 시도생활체육회, 전국종목별연합회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권영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발제에 앞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권영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월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사상 처음으로 4개국 100명의 재외동포들이 참가하고, 9월 개최된 세계한민족축전에는 33개국 300명의 동포들이 참가하면서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며  내년 4월 열릴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더욱 많은 재외동포들이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씨름, 족구, 태권도 등 전통종목을 한류화해 교민들과 더욱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해 조국에서 열리는 체육행사 참가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열망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1세기 스포츠포럼 대표이자 국민생활체육회 자문위원장인 이태영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을 권장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7330 캠페인이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운동하도록 하는 7550 캠페인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50년 전 독일로 떠나야만 했던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놀라운 성취를 본받아 생활체육을 통해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날이 오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9월 서울과 대전에서 개최된 세계한민족축전의 다큐 영상을 약 10분간 상영한 뒤 이형모 재외동포포럼 이사장이 사회를 맡기 위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이형모 이사장은 발제에 앞서 한국은 세계7위의 무역국가로 우뚝 설만큼 부유해졌지만 아직까지 엘리트체육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변두리화된 생활체육을 체육정책의 중심으로 내세워 720만 재외동포들의 건강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발제는 지난 9월 열린 세계한민족축전 사업의 평가 및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부문과 재외동포사회의 생활체육 활동지원을 위한 국민생활체육회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 (왼쪽부터)이번 포럼의 발제를 맡은 왕길환 연합뉴스 기자, 황의룡 한국체육학회 교수, 권유현 재중국대한체육회 회장, 채재성 동국대 교수

먼저 왕길환 연합뉴스 재외동포부 기자가 ‘2013년 세계한민족축전 사업 평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9월 개최된 세계한민족축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며 앞으로 세계한민족축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참가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 간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질 수 있게 ‘2013 세계한민족축전 클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소외지역 거주자 등에게 왕복항공료와 참가비를 지원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특별초청제도를 통한 발전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왕 기자는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한 특별초청제도의 향후 추진방향으로 특별초청자 확대 특별초청자 선정 다각화 특별초청자 국내 언론 노출 및 멘토링 프로그램 마련 등을 주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한민족축전이 앞으로 생활체육에 중점을 둔 대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체육학회 황의룡 교수는 세계한민족축전 사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나갔다. 황 교수는 “10년간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 국제 스포츠대회 중계가 있는 날이면 반드시 챙겨볼 정도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넘쳐났다사회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외동포들의 조국애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한 국민생활체육회 관계자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4개월에 걸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세계한민족축전 사업이 사업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근거 미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 목표 미흡 객관적이고 적절한 사업 평가지표 부재 일부 국가에 편중된 참가자 및 프로그램의 한계 등의 문제점을 나타냈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황 교수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연차별로 재외동포 팀의 참가 확대, 재외동포 중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민족 청소년생활체육대회개최, 대회에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를 포함하는 등 세계한민족축전을 잘 알지 못하는 재외동포들에게 이를 널리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재중국대한체육회 권유현 회장은 재중국한인사회 입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한인사회의 생활체육활동 참여현황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권 회장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재외동포사회의 단합을 위해서는 생활체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생활체육의 기반을 조성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한 정부의 지원과 자체 역량 부족으로 엘리트 체육 위주로 활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한인사회에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개 지역의 체육회 차원을 넘어서 정부 차원에서 자금과 조직을 지원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적 발전을 추구하고 해외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이벤트 개발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국내 현지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오는 2015년 제주에서 한중올레트레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국민생활체육회가 720만 해외교민과 지역적 특성이라는 무궁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재외동포사회의 생활체육 발전에 힘껏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채재성 교수는 재외동포 생활체육 활동 지원을 위한 국민생활체육회 역할발표에서 오늘날 점점 재편화되고 있는 시대에 세계 곳곳에 흩어진 한민족이 결집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사실이라며, "재외동포 사회의 생활체육은 단순히 신체활동으로서의 기능적 측면을 넘어서 한민족이라는 공동체 의식 제고, 모국에 대한 이해 증진의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그동안 이론적 교류에만 머물렀던 전국체육대회, 세계한민족축전 등 재외동포 체육대회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생활체육을 통해 재외동포와 고국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데는 국민생활체육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생활체육회의 역할로 국민생활체육회 해외지부 결성 및 행·재정적 지원 재외동포 중심의 생활체육 국제교류 사업 확대 세계한민족축전 생활체육 프로그램 강화 북한의 공동 참여 추진 등을 꼽았다.

▲ (왼쪽부터)자유토론에 참가한 김신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감독,최경선 전국테니스연합회 사무처장,유준웅 호주생활체육단체 회장,양희중 한국다문화방송 대표

발제자들의 발표가 끝난 뒤 김신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감독, 최경선 전국테니스연합회 사무처장, 유준웅 호주생활체육단체 회장, 양희중 한국다문화방송 대표 4인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김신환 감독은 생활체육은 해외동포들과 현지인들 간에 활발한 교류를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세계한민족축전을 비롯해 이번 포럼에 참가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경선 사무처장은 현지 동호인들은 해외 한인체육단체와 10년 넘게 자발적 교류를 해왔을 정도로 적극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국가 차원에서 체계가 마련돼 더 많은 국가에서 코리아스포츠 페스티벌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준웅 회장은 체육이라는 용어보다 여가선용을 위한 즐거운 생활이라는 말로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생활체육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체육회가 살 길은 정부의 경제적 뒷받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희중 대표는 "해외동포의 경우 99.9%가 생활체육을 하므로 국민생활체육회가 해외지부를 늘려 홍보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럼이 끝난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끝인사에 나선 권영규 사무총장은 포럼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귀한 의견을 많이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에 나온 의견들을 앞으로 최대한 반영 하겠다고 약 2시간30분에 이르는 포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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