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울린 고 채명신 장군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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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울린 고 채명신 장군 진혼곡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3.12.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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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캄보디아 국가유공자협회 주관으로 추모행사 열려

▲ 고 채명신 장군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같은 시각 프놈펜에서는 재캄 국가유공자협회 회원들이 추도식행사를 거행했다.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지난달 28일 ‘육군장’으로 고 채 명신 장군의 영결식이 열리던 날, 한반도에서 3,600여 킬로 떨어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도 비슷한 시각, 채 장군을 애도하는 추도식 행사가 거행됐다.
지난달 25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난 고 채명신 장군 추도식에는 약 20여 명의 재 캄보디아 국가유공자들과 한인회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선을 간다”라는 제목의 군가가 조가(弔歌)를 대신해 엄숙한 분위기속에 울려 퍼졌다.

▲ 전 주월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지난 11월 25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 때 그 자리
상처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오로지 위국헌신(爲國獻身)의 일념으로 국가와 군을 위해 일평생을 바친 시대의 거인에게 어울리는 진혼곡(鎭魂曲)이었다.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린 노병들은 경북문화센터(PGCT)내에 마련된 고인의 영정 앞에 하얀 국화꽃을 헌화한 후 거수경례로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 추모행사를 직접 주관한 황이모 재캄 국가유공자협회 회장이 고 채명신 장군 영정 앞에 향을 지피고 있다.
추모행사는 김정욱 재캄 국가유공자협회 부회장의 채 장군 약력 소개에 이어, 황이모 재캄 국가유공자협회 회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황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죽음의 전선을 수없이 넘나들면서도 국가의 부름 앞에 헌신한 참다운 군인의 길을 걸었던, 나라사랑의 표상이자 불멸의 영웅으로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 이라며 채장군의 기렸다.

▲ 고 채명신 장군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는 재캄 국가유공자협회 김정욱 부회장(전 파월청룡부대.해병대 195기)
고 채명신 장군은 육사5기로 졸업한 후 6. 25전쟁 당시, 백골병단을 이끌며 북한 유격부대 총사령관 길원팔을 생포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며, 초대주월사령관으로 베트남전에서도 세계전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운 바 있다. 부하들을 자식보다 더 사랑한 채 장군은 생전 “지켜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며, 장군묘역대신 월남전 당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일반사병들의 묘역에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겨,  영면의 그날까지 대한민국 수호의 영웅이자, 시대를 이끈 진정한 참 군인으로 많은 국민들의 귀감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 국화꽃을 헌화한후 예를 갖추고 있는 국가유공자.

추도식 행사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욱 부회장은 해병대 파병시절인 지난 1969년 당시, 일개 사병의 신분임에도 채 명신 장군과 악수를 하는 영광을 가진 적이 있다고 회고하며,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하라”고 지시하는 등 군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귀감과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덕장이기도 하셨던 채 장군님의 유지를 받들어 베트남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청룡부대 출신(해병대 195기)이기도 한 김 부회장은 조만간 동남아에 거주하고 있는 국가유공자들을 비롯한 옛 파월장병들과 함께 ‘채명신장군추모사업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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