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울린 영혼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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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울린 영혼의 울림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3.11.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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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캄보디아 공연


▲ 지난 25일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교 한-캄 협력센터에서 열린 홀트장애인합창단 공연은 기쁨과 뿌듯함을 넘어선,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500여 관객들의 가슴속에 선사했다.
“잊을 수 없는 진한 감동의 무대였다.”
객석은 뜨거운 박수갈채와 앵콜 소리로 가득 찼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교 한-캄 협력센터(CKCC)에서 열린 홀트장애인합창단 공연은 기쁨과 뿌듯함을 넘어선,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500여 관객들의 가슴속에 선사했다.
 
▲ 아름다운 감동의 밤을 선사한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휄체어에 몸을 의지해 맨 먼저 무대에 오른 두 명의 여성 합창단원을 필두로 2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원들이 환영의 박수속에 한명씩 무대에 올라섰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무대조명이 환하게 켜지자, 지휘자 박제웅 교수의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지휘에 따라 합창단원들은 ‘아버지’, ‘You raise me up’같은 주옥같은 명곡들을 ‘영혼의 소리로’라는 합창단 이름처럼,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 객석을 매료시키기 시작했다. 음악적 재능이나 기교가 크게 돋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장애의 불편함을 딛고 지휘자와 눈빛으로 서로를 교감하며, 천상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모습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 더 힘든 삶을 사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싶다는 합창단원들.
특히, 2부 순서로 마련된 캄보디아의 전통노래 ‘아랍 비아’와 ‘울릉도 트위스트’는 관객들의 어깨까지 덩실거리게 할 만큼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관객들도 함께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는 가운데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 지휘자 박제웅 교수와 박순구 합창단원(테너)이 함께 부른 피날레 곡 ‘오! 솔레미오’ 역시 잊을 수 없는 울림과 전율을 선사했고, 여성 사회자의 재치있는 진행에 따라 다함께 앵콜곡 ‘아리랑’을 흥겹게 부르는 것으로 캄보디아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공연후 합창단원에게 장미송이를 선사하는 김한수 캄보디아 주재 대사.
프놈펜 교민자녀로 구성된 미래비젼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엄경숙)도 찬조출연, ‘이슬비’ 등 주옥같은 우리나라 동요 메들리를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중증중복장애 단원만으로 구성해 창단한 홀트장애인합창단은  대다수 단원이 뇌 병변, 정신지체, 다운증후군 등 장애를 갖고 있다. 악보를 읽기 조차 힘들고, 노래 한 곡을 익히는 데도 무려 6개월이나 걸릴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지금까지 무려 400여 회 국내외 무대를 꾸며 왔다. 2009년에는 국제합창올림픽에서 특별상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 힘든 장애를 딛고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합창단원.
이번 캄보디아 합창공연에 대해 홀트아동복지회 김대영 회장은 “그동안 받았던 사랑과 희망을 캄보디아에 사는 더 어려운 친구들에게 전달하자고 하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찬조출연한 미래비젼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엄경숙)의 공연 모습.
공연이 끝난 후 KBS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한수 캄보디아 주재 대사는 “아름다운 천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감동적인 무대였으며, 비록 몸은 장애가 있지만, 마음의 장애가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1999년 창단부터 홀트장애인합창단을 이끌어온 박제응 교수.
한편, 본 합창단은 이날 공연에 앞서 24일(현지 시간) 프놈펜한인교회와 Boray 국립고아원, 그리고 홀트캄보디아 사무소를 방문, 극빈층 장애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선물하고, 26일에는 프놈펜 인근의 국립기술대학(NPIC. 총장 김성철)에서도 공연을 가진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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