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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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목마?
  • 코리아나뉴스
  • 승인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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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의 시발은 세 여신들의 질투심에서 비롯되었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네는 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질투의 여신 에리스가 느닷없이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이 사과를....."를 하며 던진 황금사과를 차지하려고 다투었다. 각자 심판관 파리스에게 뇌물을 제공하려고 딜을 하였지만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뇌물인 가장 예쁜 여인을 택하는 것이다. 그 여인이 유부녀 헬레네였다.
파리스가 트로이의 대사처럼 꾸미고 헬레네를 납치하자 부인을 뺏긴 메넬라오스와 약 10년에 걸친 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다. 신화이면서 실화이기도 하여 유적도 발굴되는 그런 전쟁이다.
하여간 이 전쟁의 막판에 그리스 군은 커다란 목마를 만들어 아테나에게 바치는 선물로 위장하고 트로이 성문 앞에 놓고 물러갔다. 트로이 군은 이 선물을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성문 안으로 가지고 들어갔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즉 목마의 배 안에는 그리스 병사들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숨어 있다가 밤이 되자 살살 기어 나와 성문을 열었던 것이다. 이미 밖에는 다른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난공불락의 트로이는 쉽게 함락되는 것이다. 즉 공짜 좋아하다가 망신당한 전형적인 예가 되겠다.
최근 망신당하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 거의 정치한답시고 남의 돈 공짜로 뺐은 사람들이다.

◎ 어려울 때 큰 소리 치는 사람들
트로이 전쟁의 신화를 보면 예로부터 뇌물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여신도 공정한 평가기준이 없으니 뇌물로 심판관을 유혹하였다. 또 심판관 파리스도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를 뇌물로 받고 아프로디테를 최고의 미인으로 선정하고 만다. 신화시대부터 존재한 뇌물은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오늘날 한국의 정치권을 온통 검찰에게 바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검찰공화국이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다. 즉 누구든지 칼만 갖다대면 쓰러지게 되어 있는 것이 한국의 정치권이다. 하도 오래 오염되어 있어 국민들의 동정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두들 속 시원하다고 생각하니까 검찰은 점점 더 기세가 등등해진다.
정치권은 이렇게 어려울 땐 집안끼리 서로 돕고 뭉쳐야 할텐데 오히려 "나는 깨끗하고 너희는 더러우니 모두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다. 정말 그들은 그렇게 깨끗할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당시 공화당에서는 박찬종 의원이 정풍운동을 일으켰다. 꽤 반응도 좋았지만 사실 정풍운동은 3선과 유신으로 독재체제를 강화하던 사람에게 일으켜야지 아무 힘도 없는 공화당에 정풍을 일으켜 봤자이다.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마찬가지이다. 검찰이 들쑤셔 쑥밭이 되고 있는 시점에 힘을 모아도 모자라는 판국이다. 그런데 정반대로 가고 있다.

◎ 원하든 않든 목마의 역할을
딴엔 잘났다고 생각하는 남경필 의원과 추미애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이들이 빗나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결집하자고 외친다면 지금보다 오히려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전반 분위기도 남의 결점만 찾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도 도와주면서 상생(相生)하는 방향으로 흐를 텐데 이제는 걸핏하면 들이박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그들이 하는 행동은 어찌 보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트로이 목마 속의 병사처럼 속이고 들어 온 첩자와 같게 되었다. 개혁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실천이 중요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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