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에 미친 사나이, 윤명식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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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에 미친 사나이, 윤명식 총재”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6.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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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명식 세계씨름연맹 총재
“2~3년 안에 날씬한 금발미녀 천하장사 탄생할 것”

세계씨름연맹 윤명식(사진) 총재는 한때 언론매체에서 씨름 세계화를 위해 개인아파트를 파는 등 씨름 활성화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씨름에 미친 사나이’로 널리 회자된 인물이다.

윤 총재는 내년도 한민족동포 및 월드씨름대회를 서울 잠실에서 개최할 계획이라며, 체급조정 등 경기내용을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해 명실상부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모래판 위의 축제 한마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2018년 아시안 비치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치발리볼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윤 총재는 정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며, 설령 정부 지원이 없어도 연맹 자체적으로 늦어도 2020년에는 OCA(아시아 올림픽 평의회)로부터 정식종목 채택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일단은 아시안게임 시범경기로 나와 분위기를 돋우고, 연맹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의 우승 상금도 대폭 인상할 방침이다.

이번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4회 월드씨름대회에 출전한 남자 선수들은 국내인들이 흔히 연상하는 비만형의 거구들이 아니라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이른바 몸짱 선수들이 많았다. 윤 총재는 여자 체급을 좀 낮추고 다양화해서 금발 미녀 장사들이 모래판 위를 휘저으며, 씨름열풍을 주도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3년 안에 비주얼을 갖춘 외국미녀 천하장사가 탄생할 것”이라며, “국내 프로씨름대회에서도 외국인들이 대거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날이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씨름연맹 2013년도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중점사업 중 하나로 ‘씨름코치(지도자)’ 및 ‘시범단’ 해외파견 사업을 기획·확정했고, 정부 지원을 얻어 24개국에 12명의 지도자들을 보낼 예정이다.

윤 총재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기본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각국의 씨름선수 후보들에게 중·고등시절부터 체계적인 기술을 터득시키고, 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국내 프로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국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올해는 1단계 사업으로서 지도자들이 2인 1조로 각국을 3개월씩 순회 지도한다.

▲ 지난 8일 오전 프랑크푸르트 머큐어(Mecure)호텔 회의실에서 개최된 세계씨름연맹 2013년도 정기총회에서 연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 에스토니아, 조지아, 스웨덴,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에선 온 선수들이 훌륭한 기량을 발휘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듯이 윤 총재의 저돌적인 사업추진 덕분에 북부 및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씨름이 부흥기를 맞고 있다. 특히 조지아 지역에서는 200여명의 선수들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씨름장도 만들 터이니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씨름 부흥과 세계화를 위해 정치권과 정부기관에 발이 닳도록 드나들고 때로는 씨름인들 사이에서까지 터무니없는 오해도 불러 일으켰지만, 이제는 모든 씨름인들과 관계자들이 그의 진정성을 인정하며 강력한 협조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수용 한국씨름연맹총재는 “처음에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생각할 정도로 편견이 있었지만 이제는 씨름에 미친 사나이, 윤명식 총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성이면 감천, 우리 민속문화 씨름이 전 세계 각 대륙 스포츠인들을 모래판으로 끌어들여 화려한 테크닉으로 ‘뒤집기’ 하는 날을 상상해본다. 씨름을 태권도처럼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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