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국이 휴일인 근로자의 날(Tag der Arbeit) 5월1일. 해마다 열리는 자전거경기로 프랑크푸르트 시내곳곳의 교통이 마비되었지만 녹색공원(Gruene Park)에서는 70명의 아이들이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문예협)에서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고취를 위한 목적으로 주최하는 두 번째 행사로 제2회 <재독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예협(회장 김영식)은 문학·음악·미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 모여 재독한인 자생문화 및 예술분야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한국문화 및 예술분야의 활발한 국제화를 추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고, 이미 수차례의 한국 가곡음악회와 문학세미나, 또한 독일인 문화행사에 참여 한국정서와 문화를 알려왔다.
78명의 그림그리기 등록 어린이와 부모님 등 300여명이 성황을 이루었던 제1회 때는 <봄· 가족·한국>이라는 주제를 주어 그리게 했는데, 이번에는 문예협의 문학부에서 내놓은 6편의 깜찍한 동시가 주제였다.
6~7세의 병아리 반에 ‘해님, 풍선편지’를 8~10세의 다람쥐 반에는 ‘다람쥐, 우리는 그림 그리는 동물형제’, 11~13세 산토끼 반에 ‘해바라기, 땅벌과 호랑이’로 나눠 각반에 두 편씩 동시를 주었는데 동요를 읽고 (부모님이 설명을 해주셨겠지만) 동시에 맞는 그림을 그리게 하여 상상력을 높여주고 우리문화와 정서를 느끼게 해주자는데 목적을 두었다.
입상은 금상3명, 은상6명, 동상9명 등 총 18명이며 상장과 상품권 그리고 총영사관의 특별 상품이 있었다. 입상작은 모두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민원실에 전시된다.
1회 때는 한 달 예정으로 전시했다가 교민들의 호응으로 무려 4개월간 연장했다. 재외동포재단과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재독한인연합회 한글학교 등 10여 곳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치러진 이번 어린이 행사는 이번에도 교민사회에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있으리라 생각된다. 내년을 기약하고 돌아가는 어린이들과 또 함께하신 학부모님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보람 있고 기쁜 날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배정숙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