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발레 미국 시장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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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발레 미국 시장에 진출
  • SF 중앙일보
  • 승인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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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기자  
‘변화와 진보의 예술’로 무장된 한국 발레가 미주 지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데니스 나핫 산호세· 실리콘밸리 발레 단장은 지난주 한국의 서울 발레단 김인희 단장과 제임스 전 수석 안무가를 만나 한국 창작 무용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의견들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희 단장과 제임스 전 수석 안무가는 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핫 단장을 통해 한국 창작 무용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전하고 오는 2005년 산호세를 비롯한 미국 내 순회 공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제임스 전 안무가의 창작 무용 작품 ‘생명의 선’은 미국 유수의 발레단으로 꼽히고 있는 ‘네바다 발레단’에서 수입해 지난 2001년에 공연된 바 있으며 이듬해에는 신작 요청도 들어왔고 올해는 초청 공연까지 준비된 상태.
제임스 전 안무가와 김인희 단장은 부부사이.
특히 제임스 씨는 72년 이민와 중·고등학교를 쿠퍼티노에서 마친 이 지역 출신이다.
뒤늦게 발레에 뛰어든 전씨는 4년과정의 줄리어드 예술대학 무용과를 단 2년 반 만에 졸업하는 등 뛰어난 재능을 발휘, 모리스 베자르 무용단과 플로리다 발레단 그리고 한국의 유니버설 발레단 솔리스트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었다.
안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창단된 서울 발레단에서 안무가로 변신한 그는 이때부터 고전음악에 빠져있던 한국 발레계를 개방화하는데 일조 했다.
그의 안무에는 춤을 떠나서 쇤베르크와 베베른의 음악에서부터 거문고와 가야금까지 가미된 종합 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백설공주’ 안무에는 그의 독창성이 잘 그려져 있다는 평.
공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사과를 빨간 의상의 남, 여 무용수로 대체, ‘먹는다’는 의미를 관객이 쉽게 해석할 여지를 마련해줬다. 그리고 일곱 난쟁이는 일곱 개의 행성으로 설정해 수호천사의 역할을 부여했다.
또 하나의 시리즈인 ‘사계’에서는 정통 클래식 기법을 근간으로 무려 6년에 걸친 작업으로 자유로운 상상력을 그려내기도 했다.
비발디의 사계와는 다른 분위기 마련했음은 물론이다.
발레의 고전 작품인 ‘백조의 호수’도 재해석해 ‘백조와 플레이보이’라는 창작극을 발표하기도 한 제임스 전씨는 “무엇보다 창작 작품 배경에는 부인인 김인희 단장의 협력과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인희 단장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와 지도자 과정을 마친 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다 서울 발레단을 창단한 한국 무용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 부부는 “관객이 있으면 어느 장소에서라도 공연한다”는 발레 대중 작업에 의미를 같이하면서 “젊은 발레 실현과 글로벌 발레로의 변화에 충실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입력시간 :2004. 02. 09   1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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