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동포, 금융 컨설턴트에서 방송 DJ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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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동포, 금융 컨설턴트에서 방송 DJ로 변신
  • 토론토 인터넷 신문
  • 승인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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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동포, 금융 컨설턴트에서 방송 DJ로 변신


지난해 투자 컨설팅사를공동설립해 첫해 500만달러의 해외 자본을 국내에 유치한 캐나다출신 금융 컨설턴트 이에리카(여·31).

94년 미스코리아 뉴욕 진 출신으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 ‘킹 앤드 아이’ 등 40편이 넘는 공연 경험을가진 재미교포 무용가 이엘(여·30)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지만 12년 친구이기도 한 두 사람은 현재 영어전용 라디오 방송인‘아리랑 FM’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기 DJ다.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이엘의 ‘믹싱 잇 업(MixingIt Up)’에서는 70년대 디스코부터 하우스 뮤직, 최신 힙합까지비트 넘치는 댄스 음악이 2시간 내내 끊이지 않는다. DJ가 말하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리듬이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청취자들이 가만히 앉아 듣고 있지 못하게 하는 것’.

PD까지 맡아 음악을 직접 고르는 그는 “내가 워낙 춤추는 걸 좋아해서 음악도 리듬감이 강한 ‘춤꾼들의 음악’ 위주예요”라며웃는다.

지난 99년 아리랑TV와 인연을 맺어 ‘인 스타일(In Style)’, ‘서핑코리아(Surfing Korea)’ 등 유수 프로그램의 MC로 특히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인으로 꼽히는 그가 라디오 DJ로 나선것도 춤과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발레, 재즈댄스, 탭댄스 등을 모두 섭렵한데 이어 음악에까지 흥미를 느껴 직접 편곡과 믹싱에 손을 댄 재주꾼.

고교 때부터 무용단에 소속돼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여러차례 섰고 국내에 들어와서도 한때 그룹 ‘UP’의 댄스지도를 맡기도 했다.

반면 라디오에서 튀어나올 듯 통통 튀는 목소리로 오전 7시부터9시까지 아침을 여는 이에리카의 ‘브랙퍼스트 클럽(Breakfast Club)’은 팝 음악은 물론 뉴스에서 날씨, 유머, 나라밖 소식까지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영어로 쏟아지는 시사정보 프로그램이다.

캐나다 교포 출신의 인정받는 현직 컨설턴트로 눈코뜰 새 없이바쁜 그가 아침마다 마이크를 잡고 ‘출근길 스트레스 타파’에나선 것은 어릴 적 꿈을 잊지 못해서다. 오랜 친구이자 자신의꿈을 알고 있던 이엘의 권유로 라디오 방송 DJ로 나섰다. “포기했던 방송 캐스터의 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지난해 아리랑FM의DJ 모집에 지원했어요. 앞으로는 제 이름을 단 시사프로로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에 도전하고 싶고, 이엘과 함께 한국어 라디오 DJ도 해보는 게 꿈이에요.”현재 이들이 일하는 곳은 지난해 9월 1일 개국한 국내 유일의 영어전용 라디오 방송 ‘아리랑FM’. 아직 제주도에서만 라디오로들을 수 있고 국내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청취가 가능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전국으로 방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영어전용 방송이다 보니 두 프로그램 모두 상당수 청취자들이 한국에 거주하거나 한국을 들른 적이 있는 외국인들. 인터넷을 통한 음악 신청이나 팬레터도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서더 많이 쏟아진다. 이엘은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청취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 관점 외에도 외국인들의 시각과 관심사를 균형있게 전달하는 일이 가장 신경쓰여요”라고 덧붙였다. @2004 아이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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