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너무나 뻔뻔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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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너무나 뻔뻔한 경찰"
  • 캐나다 중앙일보
  • 승인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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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 경찰이 기관총을 들고 갑자기 집에 들이닥쳤다면? 이들은 마리화나를 찾겠다며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고 결국 제보를 잘못 받았다며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이 그냥 사라졌다면?"
이같은 일에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당시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봐 아무 소리도 못했던 부부는 시간이 흐른 후 밤잠도 잘 못자고 작은 문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같은 사건은 지난달 4일 미시사가 지역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김혜중씨 부부가 실제 겪은 일로 이제 캐나다 생활 5개월째를 맞는 이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6명의 경찰은 4일 밤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에 밖에서 문을 열쇠로 열고 기관총을 겨눈 채 침입했다. 이들은 방문마다 죄다 열어보고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밖으로 나갔다.

다음날 김씨는 콘도 관리인을 통해 마리화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찾아와 열쇠를 넘겨줬다는
말을 들었다. 잘못된 제보로 경찰이 엉뚱한 집을 덮친 셈이다.

김씨는 "이 일이 있은 후 잠도 못자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등 갈수록 피해가 심해지고 있
다. 아무리 경찰이 실수로 그랬다지만 잘못을 해놓고 아무런 사과도 안하는 것이 맞는
일이냐"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해 한 한인 변호사는 10일 "수사가 경찰의 권리라고는 하지만 이같은 일이 흔한 것은 아니다. 경찰의 실수 여부에 따라 사과편지 등 조치를 취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교민 2004 년 2 월 10 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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