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와 함께 평화교육에 앞장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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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와 함께 평화교육에 앞장 서고 싶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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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화 전도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 그동안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경기도 교육공동체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김상곤(사진) 경기도교육감이 이제는 '평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2일 오전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동북3성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 김종헌 사무국장의 사회로 동포언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상곤 교육감은 "북한과 접경지역을 맞대고 있는 경기도의 지리적 조건은 교육현장은 물론 일상에서 평화를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데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했다"며 "특히 동북3성 방문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조선족의 교육지원 사업에도 동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동북아평화연대'와 함께 동북3성 지역의 조선족 학생들에 대한 교육지원 및 협력을 위해 준비해 왔고, 지난 5월 흑룡강성 및 길림성교육학원과 상호교류 및 교육협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 지난달 17일, 경기도교육청과 중국 흑룡강성교육학원(원장 손등림)은 교육분야 상호교류와 협력관계를 확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김상곤 교육감은 "처음 흑룡강성 지역의 유치원 분야에서 교류를 시작했다"며 "이왕 지원하는 김에 큰 틀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본격적인 협력체제를 만들어 가보자는 결심으로 한-중 교육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행정분야는 '교육청'에서 교수·학습 분야는 '교육학원'에서 담당하는 이원화 된 구조를 갖고 있는데, 한국교육 교육 역량을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과 공유하면서 현지 교육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MOU가 추진됐다. 앞으로 전반적인 교수·학습 분야에서 상호교류와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김 교육감은 "예전에는 동북3성 지역에 2000여개의 조선족학교가 있었지만, 수많은 동포들이 일을 찾아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현재는 250여개 학교로 줄었다"며 "특히 조선족 부모들이 현지 자녀들과 떨어져 살다보니 결손가정도 늘어 학생들이 거의 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조선족학교을 중심으로 지원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보다 깊이 있게 고민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결과물이 나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달 중국 동북 지역을 방문하며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민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소학교와 중학교를 둘러봤다. (사진 : 김상곤 교육감이 중국과 북한 국경 지대에 소재한 도문소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교육, 더불어 사는 평화 실천"

특히 중국 방문 기간 중인 지난달 20일, 김 교육감은 백두산을 직접 등반하고 '경기교육 백두산 선언'를 통해 평화교육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발표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경기교육 백두산 선언'은 지난해 발표한 경기혁신교육 4대 원칙 중 하나인 '더불어 사는 평화'를 구체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8월을 '평화교육의 달'로 선언했고, 9월에는 '평화교육헌장'도 발표했다. 또한 독도문제를 평화와 영토주권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한 '경기교육 독도선언'을 독도 현지에서 발표했다. 아울러 11월, '경기교육 DMZ 제1회 자전거 대행진'을 열어 1,000여명이 넘는 도내 학생들이 임진각~비무장지대 16km를 자전거로 달리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체험도 가졌다.

김 교육감은 "통일문제를 포함해 일상에서 평화를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 속에서 녹여내며, 학생들에게 널리 인식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평화교육과 관련해 청소년들이 동북3성을 방문해 조선족과 함께하는 체험, '청소년 평화연수 프로그램'은 올해 여름방학에도 추진되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청소년 평화연수는 청소년들이 동포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문화교육,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중요"

경기도는 타 지역에 비해 중국동포를 포함해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이에 대응하는 맞춤형 교육정책도 절실한 상황이다. 

김 교육감은 "경기도의 1만명이 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어엿한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미흡하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현재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 어머니 1일 교사 프로그램'처럼 먼저 다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다문화 특성학교 지정, 다문화학교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북3성 조선족 교육 지원사업에서 유치원 부문을 먼저 실시한 것도 이중언어 환경 조성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동북3성 지역 이외에도 앞으로 '산동성'과의 협력도 준비 중이다. 동북3성은 조선족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산동성은 중국과의 종합적인 교육협력 차원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이 조선족 교육지원, 한-중 교육협력 등에 열정을 보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육협력, 평화교육의 국제연대와도 상호 연결돼 있으며,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 분위기 조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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