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사무처장, 아르헨서 통일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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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사무처장, 아르헨서 통일강연회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2.06.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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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남성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6일 저녁 7시 대성각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통일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는 한병길 대사를 비롯한 공관직원, 노윤호 회장 및 단체장들과 평통위원, 교민들이 참석해 경청했다.

강연회에 앞서 방종석 평통 남미서부협의회 회장은 “지금 이 시간이 조국의 현충일로 다시 한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상기해 주길 바란다”며 “오늘 개최되는 통일 강연회를 통해 귀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며 끝까지 경청해 줄 것”을 당부하고, 먼 길을 방문한 남 사무처장 일행 및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병길 대사는 “오늘 모임에 환영사를 하게 돼 영광이고, 부임해서 평통 월례회에 참석해 인사를 드린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 지났다”면서 “남 사무처장은 학자이며 행정가로서 평통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평통이 창설된지 30년이 지나 이제는 평화통일의 자문기구로써 해외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아무쪼록 통일강연회를 통해 미래 통일 정책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교포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계기가 돼 줄 것”을 기대했다.

남성욱 사무처장은 “방 회장을 만나보고 평통 남미서부협의회는 A+학점이라는 걸 느꼈고, 특히 인접국 협의회의 참여가 활발해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 2월 초 사무처장을 맞고 나서 해외 첫 출장계획을 어디로 잡을까 망설이다가 방문이 적은 중남미를 택하게 됐는데 와 보니 동포들이 열심히 일하고 단합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인사했다.

축사에 이어 남 사무처장은 방 회장을 비롯한 파라과이와 칠레 지회장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간사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격려하고, 파라과이 지회에 평통기와 태극기를 전달했다. 이날 축하공연으로는 소년 하모니카 3중주가 외국민요 및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했다.

강연회는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김일성 주석 100주년생일에서 김정은이 대중 앞에 나와 처음으로 연설을 하는 동영상이 상영된 후, 남 사무처장은 평통의 국내, 국외 활동을 소개했다.

남 사무처장은 김정은의 후계체제 안착 가능성을 단기와 중기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나갔다. 단기로 보면 김정은이 금년 말까지 후계자로 안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북한은 조선왕조 후계승계 원리를 응용한 왕조제 국가로 볼 수 있어서 김일성 가계 우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유훈통치를 시행해 권력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으로 2008년 8월 김정일의 뇌졸증 이후 정교한 후계 매뉴얼을 작성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기로 보면 1~3년의기간이 요구되며 김정은은 가장 심각한 북한의 경제난을 해결해야 되는데 화폐개혁 실패 후 민생경제 파탄 및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명목 하에 그동안 주민들에게 경제적 희생을 강요해 왔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활성화와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사욕을 인정해야 될 직면에 처해있다. 또한 핵무기 문제도 해결해야 되는데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한 김정은의 판단이 요구되고, 북미, 북중, 북일과의 관계 해결이 중요한 관건이다.

아울러 남 사무처장은 김정은이 외형적으로는 권력을 얻었으나 실질적인 당근과 채찍을 이용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고, 고모부 장성택의 섭정한계, 김정일 유훈통치 아래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문제 등을 제시하며 결국 체제 안착 성사여부는 개인 통치 역량에 좌우 할 것이라고 보았다.

남 사무처장은 구 소련의 스탈린 사망 후, 후르시쵸프가 권력을 장악했고, 중국의 모택동 사망 후 화국봉 등 과두체제가 2년간 동치하다가 등소평이 권력을 장악한 예를 들며 북한의 3대 세습이 지구상에 마지막 존재하는 유일한 체제라고 비교했다.

남 사무처장은 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김정일은 상 중에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웃으며 현지지도는 물론 음악회도 관람하고 상대적으로 인지도 낮은 관계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상징‧우상 조작이 활발함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북한의 개혁 개방 가능성에 관해 남 사무처장은 “김정은 체제가 단기간에 개혁 개방의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며 결국 개혁 개방을 위해서는 싱가포르 및 태국의 국왕식 통치 등을 변형한 개발형 독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회를 마치고 남 사무처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유수정 탱고팀의 축하공연과 더불어 참석자들에게 만찬을 베풀었다. 남 사무처장 일행은 아르헨티나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7일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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