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 하숙집서 돈빌려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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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인 하숙집서 돈빌려 잠적
  • 캐나다 중앙일보
  • 승인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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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인이 하숙집에서 거액의 돈을 빌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본보에 이 사실을 제보한 남모씨가 그 피해자로 남씨는 “내가 2만달러, 우리 집 하숙생들이 2만달러를 사기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노스욕의 남씨집에서 하숙을 했다는 김모씨(53)는 4만달러를 빌린 채 지난 1월1일 행방을 감추었다.

남씨에 따르면, 돈을 빌려 잠적한 김씨는 “투자이민자인데 돈이 늦게 들어오고 있다. 급히 돈이 필요하니 좀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모국 주민등록증과 여권까지 맡긴 김씨에게 남씨는 아무런 의심없이 2만달러를 빌려주었다. 그것도 수표로 빌려주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알고 보니 저 여자는 수표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그것을 되팔았다.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정말 놀랍다”고 남씨는 말했다. 남씨에 따르면 김씨는 다른 하숙생들에게도 많게는 1만달러에서 적게는 수천달러까지 모두 2만달러를 빌렸다. 1만달러를 빌려준 하숙생에게는 “이자를 후하게 쳐서 갚아주겠다”고 했다.

수십군데 다른 하숙집에 전화를 일일이 걸어 김씨의 행적을 수소문해온 남씨는 “김씨가 모국에서 사기 전과 8범으로서 모국에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또 “김씨가 다른 하숙집 두 군데에 더 머무르면서 사기를 벌이려 했다”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씨에 의하면, 김씨는 하숙집에서 만난 캐나다 시민권자인 40대 한인 남성과 함께 돌아다니고 있다. 남씨는 본보에 본인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다 밝히면서 “토론토 총영사관에도 김씨는 사기꾼이니 여권을 새로 만들어주지 말라고 요청해 놓았다. 나 말고 다른 집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중앙일보에 제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남씨가 밝힌 김씨의 신체적 특징은 키가 작고 몸이 왜소한 편이다.



교민 2004 년 2 월 5 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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