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고 최인준군 SAT만점
상태바
블레어고 최인준군 SAT만점
  • 워싱턴 중앙일보
  • 승인 2004.0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몽고메리 블레어고등학교 11학년 한인 최인준(마르티노)군이 SAT 시험 만점을 받았다. 최군은 지난 1월10일 치러진 SAT1 시험에서 완벽한 점수인 1600점을 기록했다.

 최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알파벳만 익히고 미국에 건너왔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도 받기 힘든 성적을 거둬, 다른 1.5세대 학생들에게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봄에 미국에 온 후 처음 두 학기는 영어를 못해서 벙어리처럼 지냈다는 최군은 하지만 한국의 고3수험생을 방불케 하는 집중 학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최군은 4학년 여름방학때까지 틈만나면 부모님과 함께 한국의 국어·산수 문제집, 미국에서 나온 영어 독해·문법 참고서를 독파하며 남다른 실력
을 쌓았다.

 4학년부터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최군은 7·8학년때 이미 SAT에서 고득점(수학 만점)해서 존스홉킨스·조지워싱턴·메릴랜드대에서 형·누나들과 나란히 수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군은 중앙일보 경시대회 1등, 전국 라틴어 경시대회와 아카데믹 퀴즈 토너먼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인 최군은 신앙심이 두터워 매일 아침미사에 참석한 후 등교하고, 복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장차 신학이나 외교학을 공부한 뒤 교황청 대사가 되는게 꿈이라는 최군은 취미로 수영과 골프를 즐긴다.

 최군의 어머니 허현선씨는 “인준이는 읽기를 정말 좋아한다”며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도서 외에도 뉴스위크, 타임, 뉴요커, 디스커버리, 워싱턴포스트 등 독서량이 대단하고, 읽은 내용에 대해 가족과 토론하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책을 좋아하다보니 학과 공부를 등한시하는 것 같아서 집에서는 주로
학습 교재를 권할 정도라고.

 최군 외에도 지난해 SAT 만점을 받은 누나 최은경양 등 6남매를 키우고 있는 최창섭·허현선 부부는 다른 가정에도 자신들의 성공적인 자녀교육 경험을 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락빌 하이큐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근삼 기자


입력시간 :2004. 01. 29   14: 16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