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활보하는 국외도피자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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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활보하는 국외도피자 김석환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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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마한인회 김종영 부회장 실종사건과 연관됐을 수도

재말레이시아한인회 김종영 체육회장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유력용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공관들은 최근 ‘중요 국외도피사범’ 김석환을 공개수배하고 나섰다.

재말레이시아대사관은 “김석환이 사건 직후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건경위 조사 및 범인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 10월 말 일어난 김종영 한인회 부회장의 실종사건이다.

전국체전 일정과 관련해 한국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종영 부회장은 10월 30일 이후 갑자기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은 물론 한인사회의 근심이 증폭됐다. 당시 한인사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돌아온 김종영 부회장을 낯선 남자들이 맞아 주변에서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실종자의 행적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재말레이시아대사관과 현지 경찰당국이 공조를 펼친 두 달 간의 수사에서도 김 부회장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한인사회에서도 김 부회장의 실종 전 행적을 소상히 알고 있는 이가 없어 애를 태웠다.

그러던 중 김 부회장이 실종 직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한인이 한국에서 건너간 김석환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장기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석환은 전과 17범의 지명수배자로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이자, 한국 경찰이 공개지명수배하고 있는 인물.

서울경찰청은 “2008년 서울 강남에서 한 재력가를 납치 필로폰을 강제 주사한 후 78억 상당을 강취한 혐의”로 김석환을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석환은 최초 중국으로 도피한 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으로 오가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종영 부회장과 접촉한 최근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박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버젓이 한인사회를 활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무슨 일로 실종 직전 김석환을 접촉했는지, 김종영 부회장이 사망했는지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김석환에 대한 수사가 공개수배로 전환되고, 김석환의 행적이 김 부회장의 실종사건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인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됐다, 아니다 하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지금까지 별다른 강력사건이 없던 말레이시아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재마한인회는 김 부회장의 실종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을 맞아 매년 실시하던 송년회를 축소하는 등 무거운 분위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실종사건과 김석환이 실제로 관계가 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요 국외도피사범인 만큼 교민분들께서 주의를 갖고 혹시라도 알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국외도피사범 김석환과 관련해 태국, 대만, 필리핀 등의 공관들이 ‘공개수배’ 게시물을 게재하고 교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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