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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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신중해야”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1.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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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타결 이후 동포사회 관심 아시아로 전환

한미FTA 국회 비준안이 급작스럽게 통과되면서 내외의 시각이 아시아권에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현재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콜롬비아, 터키 등과 FTA를 협상 중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일본, 중국 등과의 FTA 타결 가능성. 미국 이상의 넓은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과의 FTA체결은 아시아권 전역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한미FTA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한중FTA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재외동포사회는 “한미FTA에 비해 한중FTA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박성호씨는 “중국은 국가는 하나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땅과 사람, 자원을 갖고 있어 아무리 규제한다 해도 한국과 일본시장이 역부족일 것이라는 판단이 많다”며 “중국에 대한 관심과 정보관계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병하 월드옥타 회장 역시 “일본, 호주는 다소 덜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FTA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권 회장은 그러나 한중FTA에 대해 “언제까지나 시장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시장이 크고 우리 시장에 인접해 있어 예상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협상과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영남씨 역시 “전반적인 조사와 득과 실이 충분히 검토된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며 “득이 더 많은 방향으로, 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된 후 협상이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 역시 한미FTA 타결을 지켜보며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재일동포 이상훈씨는 “일시체류자나 재외국민이라면 모를까, 일본에 영주권을 갖고 지내는 이들은 일본 경기변화에 더 관심이 많다”며 “한미FTA로 인해 한국경기가 부양된다고 하면 인접한 일본의 경기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고, 향후 일본의 경제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언론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동포는 “현재 일본은 한미FTA 타결과정을 지켜보며 다소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 무역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국면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동포사회의 입장 역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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