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후손 연해주 고려인 모국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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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후손 연해주 고려인 모국방문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1.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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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 간 전남지역 방문…무료진료도


광주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

9세에 시베리아로 이주해 상인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고 황제를 알현해 5개의 훈장을 받기도 한 조선 말엽의 한상 최재형. 매년 동포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이들을 직접 양성해 독립투쟁의 동력으로 삼았다. 독립투사로 잘 알려진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일본의 시베리아 출병 당시 재러한인의병을 이끌고 시가전을 벌이다 붙잡혀 죽음을 맞았다.

독립투사 최재형 선생의 손자가 광주를 찾았다. 향년 73세의 최발렌찐씨다.

광주광역시는 연해주에 거주하는 독립투사의 후손 17명이 지난 6일부터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의 명소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모국을 방문한 고려인들은 러시아 연해주 ‘재이주 고려인 정착촌’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라고 소개한 광주시는 “1937년 스탈린 통치하 중앙아시아 사막지대(우즈베키스탄)로 강제이주 당했다가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하면서 그곳에서 배척당하자 또 다시 6,000km나 떨어진 연해주로 어쩔 수 없이 되돌아온 동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고려인 방문행사는 광주시가 빛고을사랑운동 지원사업으로 고려인문화농업교류협력회(회장 오채선)에 사업비를 지원해 추진된 것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광주시를 방문한 고려인 방문단은 그동안 광주시에서 지속적으로 고려인을 지원해 온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고려인민족문화자치협회장 감사패를 강운태 시장에게 전달했다.

광주시는 “자랑스럽고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광주시와의 인연을 뜻 깊게 생각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광주시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모국에서 따뜻한 동포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연해주 고려인들은 일제시대 독립군 후손이 많고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정서가 풍성히 남아 있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고려인들의 가장 큰 소망인 모국방문 희망자가 많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이번 방문행사를 통해 목포 과학교육원, 장흥 한국민속촌과 5·18국립묘지, 소쇄원, 가사문화권 등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또한 광주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일부는 탈장수술 등 무료 수술을 받는다. 방문행사는 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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