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깽 후손 직업연수’, ‘모국연수’로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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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깽 후손 직업연수’, ‘모국연수’로 방향 전환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1.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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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예산소위서 의결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멕시코한인 후손 직업연수가 기사회생했다.

올 초 예산을 확정짓지 못한 채 사실상 폐지수순을 밟고 있던 멕시코한인 후손 직업연수 사업.

8일 국회 예산심사소원회는 2010년 멕시코한인 후손 직업연수 사업으로 책정된 2억8,400만원의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단, 사업의 성격을 ‘모국연수사업’으로 전환해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2006년부터 실시돼 온 ‘멕시코한인후손직업연수’ 사업은 1905년 일본 인력송출회사와 이민 브로커의 코임에 넘어가 멕시코로 이주한 뒤 농장 등에서 노예같은 생활을 하며 삶을 이어갔던 한인 이민자, 이른 바 애니깽 후손 1,000여명의 현지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참여 한인들의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등의 이유로 끊임없이 좌초위기에 시달려 왔다. 실제로 매년 12명씩 연수에 참여한 한인 대상자 중 취업에 성공한 이는 2009년 1명에 불과했고, 2010년에는 그마저도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해 예산 소위에서 전액 또는 일부 예산 삭감 의견이 지배적이던 ‘멕시코한인후손직업연수’사업은 그러나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시 한인후손 대표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기존의 예산이 보존된 데 이어 이번 예산 소위에서도 극적으로 회생됐다.

소위 관계자들은 사업의 성격을 ‘취업’이 아닌 ‘교류강화’로 틀어 사업을 존속하도록 하는 안으로 합의점을 모색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단순히 취업률 저조를 이유로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며, “모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토록 해 한민족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내년도 약 70명의 애니깽 후손들이 1주일 간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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