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힘찬 새 출발…설음식 나누며 건강·복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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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힘찬 새 출발…설음식 나누며 건강·복 기원
  • 미주 중앙일보
  • 승인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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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사회가 갑신년 새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2004년 첫 날을 맞아 한인 가정에서는 오랜만에 온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앉아 떡국을 먹고 덕담을 나누며 건강과 복을 빌었다. 셰난도어, 오션시티 등에서 장엄한 일출을 보며 새해 각오를 다진 한인들도 있었다.

 설 음식을 만들어 먹기 힘든 한인들은 1일에도 문을 연 한식당에서 떡국을 먹으며 고향의 명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예촌은 휴일임에도 오전부터 떡국, 떡만두국을 주문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휴일을 맞아 고마웠던 은인을 방문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풍경도 펼쳐졌다. 전날 오후9시까지 떡국에 들어갈 떡을 사려는 손님이 몰렸던 낙원떡집은 1일에도 선물용 떡세트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새해 첫 날임에도 일손을 놓지 못한 한인들도 있었다. 일부 식당과 떡집은 물론이고 대형 한인식품점들도 12월31일, 1월1일 모두 문을 열고 고객을 맞았다. 이들 식품점은 휴일이라 마땅히 생필품 살 곳을 찾지 못하는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
었다.

 앞서 지난 31일 자정에는 한인 성당·교회·사찰 등에서 일제히 송구영신 집회가 열렸다. 이역만리 이국땅에서도 신앙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눠온 신자들은 차분하게 2003년을 정리했다. 31일 밤 전화로 한국의 가족과 친지에게 미리 새해 인사를 건네는 한인들도 있었다.

 이민백주년 환호와 함께 경기침체와 반한감정, 이라크전으로 근심의 골도 깊었던 한인사회가 다사다난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2004년의 첫 걸음을 힘차게 옮겼다.

 김근삼 기자



입력시간 :2004. 01. 05   13: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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