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입양아 보듬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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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 입양아 보듬기 활발
  • 뉴욕 중앙일보
  • 승인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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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예지원 15년째 입양아 단체 방문

한인단체들이 입양아들의 정체성과 뿌리교육을 위한 행사들을 잇따라 열며 입양아 보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는 10년이상 꾸준히 입양아 단체를 방문, 한국 전통 문화와 예절 등을 전수하며 입양아들과 튼실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단체도 있다.

입양아 단체인 ‘세종문화재단’의 조혜경 공동대표는 “입양아들이 한국전통문화에 더 열의가 있다”며 “한인단체의 입양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배려는 입양아들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한국부인회와 예지원(원장 이강혜)은 오는 3월13일 뉴욕주 시라큐스에서 열릴 입양아들의 모임에 참석한다. 벌써 올해로 15년째다. 이강혜 원장은 “설은 지났지만 설을 제대로 쇠지 못했을 입양아들을 위해 설 음식과 한복을 가져가 입양 부모에게 세배를 드리는 법도 가르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올해는 입양아와 부모 등 1백여명이 모일 것”이라며 “한복 1백여벌을 준비해 놓았다”고 했다.

미동부한국국악협회(회장 박수연)는 93년도부터 매년 사우스 뉴저지에서 열리는 입양아들의 정기 모임 ‘캠프 프렌십’을 방문, 한국 전통무용을 가르치며 입양아와 하나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협회 박수연 회장은 “처음에는 4가정의 입양아 가족이 모였으나 이제 1백여 가정으로 늘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 며 “7월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입양아들과 사물놀이와 한국전통무용 등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입양아 출신 로렌컬틴씨는 “93년 초등학교 시절, 협회로부터 한국의 사물놀이를 처음 배운 후 이에 매료돼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한국전통문화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문화연구재단과 합동으로 오는 7월쯤 입양아 60명을 초청, 한국어와 문화·역사·음악·태권도·예절 등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밖에 롱아일랜드 한인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에서도 한인 입양아 끌어안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임은숙 기자

nyresk@joongangusa.com

입력시간 :2004. 01. 23   19: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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