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범죄 처벌약해 소수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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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범죄 처벌약해 소수계 우려
  • 시카고 중앙일보
  • 승인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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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지역에서 발생한 인종혐오범죄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약해 이민자 단체등 소수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이같은 범죄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한인들에게도 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종혐오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계 미국시민연합(Japanese American Citizens League)은 20일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린 인종혐오범죄 공판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4명의 인도계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혐오범죄와 관련, 법원은 백인 기소자들에게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판결을 내렸다.

 이들 기소자들은 당시 시카고 서부지역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인도계 청년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으며 이로 인해 한명은 턱뼈가 부러지고 다른 한명은 머리에 큰 부상을 당했다.

 기소된 2명 모두 법정에서 폭력사실과 인종혐오 발언 등 유죄를 인정했다.

윌리엄 요시노 시민연합 책임자는 “피해자중 한명은 턱뼈가 부러져 두차례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았고 또 다른 한명은 머리 부위를 여덟바늘이나 꿰맸다”면서 “용의자들이 유죄를 인정했는데도 상대적으로 너무나 가벼운 형량이 부과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시노 책임자는 또 “이 같은 판결은 또 다른 인종차별이다”며 “한인 등 여러 소수계 커뮤니티가 공조해 판결의 부당성을 주검찰에 제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 다운타운 풀톤길에 있는 한 유흥업소에서는 한 한인이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인 이모(39)씨에 따르면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 20대 백인 남성이 다가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며 시비를 걸고 욕설을 해 한때 소란이 일었다.

 이씨는 그러나 “이 업소의 매니저 등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어 자리에 같이 있던 한인들만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같이 최근 한인들을 비롯해 인종혐오범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커뮤니티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책이 강구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형기 기자
   

입력시간 :2004. 01. 23   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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