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방송인이 전하는 호주 다문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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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방송인이 전하는 호주 다문화주의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6.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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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SBS PD 주양중 씨 ‘호주의 다문화주의’ 펴내

재외동포가 직접 소개하는 호주의 다문화주의가 책으로 발간됐다.

호주 주요 방송사에서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언론인 주양중 책임프로듀서가 호주 다문화주의를 파헤친 저서 ‘호주의 다문화주의: 한국인PD의 호주 사회 꿰뚫기’를 출간한 것이다.

주양중 PD는 호주 다문화주의의 깃발이자 ‘다문화, 다중언어 방송’의 상징인 호주 공영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에서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호주사회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다문화 사회는 거대한 사회적 해일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전제 하에 △호주사회의 현 모습 △백호주의에서 다문화주의로의 변천 과정 △이민자들과 호주주류사회와의 역학 구도 △다양성의 한 축인 동성애자와 원주민들의 현주소 등을 심층 분석하고 있는 저자의 시각은 믿음직스럽다.

호주 연방 창설로부터 양 세계대전 및 월남전 등 사회적 대격변의 소용돌이 속 다문화주의의 태동과 개화를 저널리즘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 이 저서의 가장 큰 매력.

특히 110여년 전 호주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백인들의 그들만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한 실천구도로 표방했던 ‘백호주의 정책’이 결국 이민자들에 의해 무너지고 있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출판사 박문각은 “백호주의가 탄생된 지 단 반세기만에 국가의 존립기반이 이민자들을 통해 유지됐음을 ‘화이트 오스트레일리안’들이 인정하게 됐고, 또 다른 반세기가 흐른 지금 호주는 아시아 국가임을 외치고 있는 사실이 적극 부각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저자인 주양중씨는 “민권운동에 의해 쟁취된 미국의 다민족 정책과는 달리 호주의 다문화주의는 정책적 선택에 의한 하향식 선물이었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호주의 다문화주의야말로 이민자를 포함한 민중에 의해 쟁취된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80년대 말부터 투자, 사업 이민의 중심축으로 들어서며 호주사회에서 이민자가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임을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사적 변천과정을 거쳐 다문화주의가 호주 사회의 원동력이자 본질로 성장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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