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어 실력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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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어 실력 진검승부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5.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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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돌 맞은 경희대 한국어 말하기 대회 13일 개최


“한국 친구에게 김치 만들기가 어렵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시도하기가 조금 무서워요.”

대구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베트남 응웬티김치 양의 말이다. “베트남어로 ‘김치는’ 한국 사람도 잘 아는 ‘금지옥엽’(금지옥엽 金枝玉葉)이라는 뜻”이라며 “어머니께서 귀하게 자라라고 지어주신 이름인데 한국의 음식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 ‘김치’ 양. ‘김치’ 양처럼 한국어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뽐낸다.

세계 한국어 열풍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제 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이하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3일 오후 2시 ‘내가 좋아하는 한국음식’과 ‘한국문화 체험’을 주제로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의 후원 아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백봉자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회장 등 쟁쟁한 심사위원들이 초빙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최측은 “맛과 건강, 그리고 한국 고유의 문화를 담고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 그리고 그들이 경험하고 느낀 한국 문화 등을 화두로 삼아 세계 속의 한국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1998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2~3개의 공통된 주제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는 자리로 해마다 그 권위를 더해 왔다. 14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한국어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이 대회를 거쳐 간 외국인은 세계 70개국 5,000여명에 달한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 올 행사는 원고 심사를 포함한 예심에 무려 36개국 53개 기관, 1,134명의 외국인이 지원해 세계 속에 불고 있는 한국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 중 16개국 21명의 참가자들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장과 상금이,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증정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의 한국어 습득 동기를 더욱 강화하고 상호 교류와 이해의 장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어와 한국 문화이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알리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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