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시단]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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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시단] 이민자
  • 안상기/시인, (사)호주한국문학협회 회원
  • 승인 2010.12.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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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상낙원 이라는 말에
꿈 하나 돌돌 말아서 가방에 넣고
덩달아 선택한 땅 <호주라 시드니>
낯설고 말 설은 시드니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소중하다는 돈,돈,돈,($)주머니에 넣었다

모두가 잠든 밤 텅 빈 사무실청소로
불볕더위 사막의 광산촌으로
땅 파는 굉음소리 요란한 공사판으로
시간 따라 떠돌던 삶
언제부턴가 멈추어 서고 보니
헐레벌떡 강산이 두 번
아니 세 번째 바뀌려 하는구나

되돌아 고단했던 길 후회도 많지만
때로는 많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었지
지고 온 꿈 보따린 반도 풀지 못했는데.
아직도 넘어야 할 산 높고도 높구나

20대 젊은이는 어느새 잔설로 뒤덮인
중년의 사내가 되어 그늘진 호숫가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하늘만 멍 하니 바라보는구나
아직도 다 이루지 못한 꿈
두고 온 고향생각에 눈시울만 적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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