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조선중고급학교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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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조선중고급학교 참관기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12.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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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교육을 지키는 것은 투쟁의 역사”

교토에는 일본의 많은 역사 유적이 있다. 그 중 유네스코 역사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가 은각사(銀閣寺, 긴가쿠지)이다. 은각사로 올라가는 길은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은각사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시내쪽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길은 한산하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숲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학교가 나온다. 바로 교토 조선 중고급학교다.

일본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빌미로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추진을 보류시켰다. 그 조치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 당사자들이 바로 이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이다.

지난달 29일 재외동포NGO대회 마지막 날 오전, 대회 참가자들이 교토조선중고급학교를 방문했다.

교토조선중고급학교는 1957년 개교해 5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재학중인 학생수는 250여명.

자신이 제주도 출신이라는 이 학교 조명호 교장은 “3세, 4세, 5세가 된 우리 민족의 후손들이 떳떳한 민족심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민족교육을 지키는 것은 말로 하기 어려운 투쟁의 역사”라고 말했다.

강세철 진로지도부장은 학교에 대해 총괄적으로 소개하고 자신이 조선학교에서 일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장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또 현장이 이렇게 보람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해 참관단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하며, 일본땅에서 우리말로 우리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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