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태룡 나고야‧아이치 조선중고급학교 교육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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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태룡 나고야‧아이치 조선중고급학교 교육계 부회장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12.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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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없어지면 민족의 대 끊어집니다”
“우리학교를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교가 없어지면 민족의 대가 끊어집니다.”

재외동포NGO대회에 참가한 리태룡 부회장에게 ‘왜 그렇게 오래 조선학교 교육계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리 부회장의 아이들은 이미 대학교를 졸업한 성인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임에도 리 부회장은 시즈오까 조선초급학교는 20년, 나고야‧아이치 중고급학교는 10년 동안 한국의 학부모회격인 교육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즈오까 초급학교는 학생이 19명밖에 안 됩니다. 학교를 어떻게 지켜낼까 고민 중에 있어요. 나고야 아이치 중고급학교는 학생이 250여명이 되지요. 8개 현의 초급학교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리 부회장은 재일동포 사회에는 잘 알려진 민족교육 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이다. 그는 조선학교에 책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다움(Daum)의 인터넷 까페 ‘뜨겁습니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고교무상화 지원 대상에 조선학교 학생들이 결국에는 포함되리라 봅니다. 일본 정부가 조건을 내걸 때 받지 말아야 하는데 학부모들은 조건이 있어도 받겠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그럴까 그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만 문제라고 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고등학교 학비를 무료화 하는 고교무상화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조선학교를 대상에서 제외시켜 오다 국내외의 빗발치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 지난 9월 조선학교에 대한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적용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 수속을 추진하던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하자 수속 추진을 보류시켰다.

“12월 3일에는 국회 회기가 끝납니다만 내년 봄에 선거가 있기 때문에 활동이 계속될 것입니다. 고교무상화 정책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하면 아동의 교육권, 소수민족 차별 문제 등으로 UN 인권위에서 비판을 받게 됩니다.”

리 부회장이 조선학교가 고교무상화 정책에 포함될 것이라 낙관하는 이유이다. 리 부회장의 걱정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었다.

“젊은이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어 큰일입니다. 재일동포 4세 5세는 통일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2세, 3세가 힘을 합쳐 통일을 꼭 이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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