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겨울에 전쟁피난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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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 겨울에 전쟁피난민이라니?
  • 월드옥타 권병하 회장
  • 승인 2010.12.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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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그동안 수없이 광란을 벌여온 북한이지만 기억조차 하기싫은 6.25의 참상이 가시기 전에 또다시 동족의 가슴에 곡사포를 퍼부어 차거운 바다바람 몰아치는 연평도에 집잃은 사람들이 갈길 몰라 한탄하고 있다.

그것도 얼음장같이 차갑고 어두운 바다속에 46명의 우리 젊은 군인들을 생매장시킨 천안함 의 비극으로 몸부림쳤던 유가족과 국민들의 눈물도 마르기 전에 전쟁공포를 조장한 북한의 만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민족의 비극은 지금까지 그 상흔이 아물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도 북한 외화벌이의 한축에 보탬이 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객에게 총을 난사해 죽음으로 내몰았다. 소 떼를 보내서 고기 맛을 보게 하고, 기아선상에서 죽어가는 동족을 위해 쌀을 보내고 돈을 보내줬지만 툭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폭언을 일삼는 북한이 불과 몇 달사이에 군사도발로 민가를 공격해 양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였는가?

북한의 김정일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국가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하나의 조선' 정책은 확고 불변이고, 핵무기를 개발해 핵보유국으로 슬며시 자리 잡았다.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당사자로서의 입장 또한 불변이다.

연평도 사건 이후에 쏟아지는 뉴스를 접하면 북한의 장사포가 서울을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기사가 많이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탱되는 우리 안보의 관련자들의 정신자세가 ‘과연 국가를 방위 할 수 있는지’ 의문도 인다.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허술한 안보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순간 아찔해져 가슴을 조인다.

지난해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협의회장단 일행으로 안보교육차 백령도를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으로 적을 서로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 진지에서 한 해병대 장군이 방문객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백령도를 향해 대포를 발사하면 여기까지 오는데 4분35초 정도 걸리고, 이 경우에 우리 레이다에 잡히고, 우리쪽이 발사하면 2분30초만에 적의 진지를 명중시킬 수 있다. 날아오는 포탄은 공중에서 폭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때 우리 군대의 우수함을 실감했는데, 이번 연평도 사건 때에는 13분만에 응사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민족의 가슴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을 두고 우리는 내부적으로 얼마나 많은 국론분열을 해왔던가. 또 천안함을 폭침시킨 북한을 끝까지 옹호하는 일부 세력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국가에너지가 손해를 보았는가.

새로 취임한 김관진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밝힌 확고한 의지는 군인으로서의 당연한 논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시대를 향한 용기 있고 국민들의 마음을 모처럼 시원하게 해 주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장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시대는 무한한 경쟁의 시대라고 한다.

오늘날 국가 경쟁력이란 경제,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을 때 발휘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물러설 수없는 안보논리로 무장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불필요한 일들로 인해 국론이 하나 되지 못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연평도 피난민이 바로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다.

세계속의 경제대국을 향한 우리의 가슴에 전쟁의 참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위해 우리들은 새롭게 ‘국가안보 앞에 하나 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남남분열의 요소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추위에 떨고 있는 연평도 전쟁피난민들의 분노와 탄식이 우리의 탄식이 되어 이 땅에 전쟁을 막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무자비한 북한공격 앞에 심란하지만 정말 모처럼 들어보는 국방장관의 확고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주는 의지 표명 앞에 박수치며 하나 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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