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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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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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대한 도전 끝나지 않았어요”
“카타르에 온 한인들 모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지요. 중동 여러 곳을 누빈 사람이 많으니 무용담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저 또한 중동 각국을 안방 드나들 듯 한 사람이지요.”

사우디→예멘→아랍에미리트→투르크메니스탄→이란.

이는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이 지난 20여년 동안 사업을 벌였던 국가들. 각 국가에서도 다시 여러 도시들이 있으니 수십 곳을 누볐다는 말을 과장은 아닌 듯했다.

“사업은 하나의 도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내 전부를 중동에 걸었어요. 이런 기질 때문일까요. 젊었을 때 한국에서 3번 크게 실패하기도 했지만, 중동에서 재기할 수 있었지요. 이제는 아내와 함께 매년 크르주 여행을 하면서 옛날 일들을 회상하지요.”

사실 이 회장은 동포사회에서 음식점과 레지던스를 운영하는 정도의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중동에서 자리를 잡고 주력으로 삼은 사업은 다른 데 있었다.

케이터링(catering), 소위 ‘한밭 집’으로 큰돈을 번 것이었다.

“맨몸으로 예멘에 있는 항만을 찾아갔지요.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혼자서 고추장, 된장을 들고 갔어요. 한국 대기업에서 선발대로 온 7명의 한국 근로자들에게 밥을 해주었는데, 이들로 부터 음식이 괜찮다는 소문이 났고, 1000여명의 근로자들에게 밥을 해주는 사업권을 땄지요. ‘무대포’ 정신으로 100명의 현지 고용자를 쓰고 매달 수억원의 수익이 생기는 사업권을 딴 것이었지요.”

이렇게 시작된 사업이 중동 각국에서 큰 프로젝트 공사가 벌어질 때마다 3천명 이상에게 밥을 해주는 사업을 해오게 됐던 것.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구소련지역인 투르크메니스탄에는 직원들과 추운날씨에 손발을 녹여가며 1톤 김치를 담구기도 했으니까요. 현지에서 배추, 무를 키우고, 군용비행기로 배추를 공수해 받는 등 말로 다하기 힘든 일화들을 함께 남겼지요.”

이런 그는 2000년 초반 사업을 확장해 아랍에미리트 합산에서 않게 중장비를 대여하는 사업까지 도전한다.

발전기를 빌려, 다시 우리나라 현대 기업에 렌트하는 ‘서브 렌트’ 방식이었다. 일반 개인이 천문학적인 고가의 중장비를 빌리는 것이라는 게 사실 억지나 다름없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제 재산의 전부를 걸다시피 했더라도 현지 회사로부터 장비를 빌려달라는 건 무리였어요. 엄청난 고가의 80대 중장비를 빌려야 했으니까요. 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소개한 게 통했어요.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 게 성공한 것이지요.”

그는 현재 카타르에서 3개 업소에서 50명의 직원을 둔 한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자지라 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카타르에서는 유명한 식당이다. 또한 150명의 종업원이 있는 유나이티드 스틸이라는 제철소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제 그만 쉬자고 해요.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것을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곧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떠납니다. 다시 케이터링 사업에 도전할 거예요. 1만명이 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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