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홍근 신임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
상태바
[인터뷰]장홍근 신임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6.23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피가 섞인 청년들 우리가 보살펴야지요.”
“칠레뿐만 아니라 중남미에는 한국인의 피가 섞인 청년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칠레 남부 ‘칠로에’에서 태어난 에스테르린다 란칼라우엔에게는 장홍근 전 칠레한인회장이 구세주 같은 존재.

평생을 흉한 얼굴로, 심지어 왼쪽 팔뚝은 절단된 채로 살아가야했던 그를 장 회장이 우리 외교통상부와 칠레 한국대사관에 알려 무료시술을 받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6년 전 장홍근 회장은 이 일을 통해 국내 매스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의료선교를 하는 대표적 인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러한 장 회장이 지난 17일 세계한인회장대회 기간 중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를 이끌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20여 년간 해왔던 봉사활동이 중남미 한인사회에 정평이 나있기 때문. 중남미에서는 그가 큰 형님 같은 사람으로 단단하게 끈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중남미총연 회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봉사활동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중남미 혼혈 2세들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어선들은 외화벌이를 위해 80년대 중반 수리남 ‘파라마리보’ 어장을 비롯해 중남미 여러 항구도시에 정박했지요. 이때 수많은 우리 후손들이 태어나게 됩니다. 그동안 쉬쉬해온 일이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감추지 말고 우리나라가 함께 이들을 도와야합니다.”

그는 우리정부에 이들을 국내에 초청하고 우리나라에서 산업기술을 배우게 해 현지로 되돌려 보내는 사업을 제안할 방침이다. 신원파악 등 조사사업은 정부가 아닌 선교단체와 한인회 등을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혼혈 2세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요. 중남미 많은 국가가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함께 쓰기 때문이지요.”

장 회장은 이러한 봉사활동이 중남미 국가들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더 많은 친한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 나 SK 등 현지사회에 진출한 대기업들을 돕는 중매꾼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말하는 장 회장은 24년 동안 한국에서 육군장교로 활동하다가 87년 칠레에 건너가 ‘에덴’이라는 도매사업체를 설립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70세 칠레한인회장으로 당선한 ‘늦깍이’ 한인회장이기도.

“남은 인생을 봉사활동에 전념해야지요. 중남미가 지리적으로 서로 멀어서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직접 각 한인회들을 방문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