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네시아 최초 평화공원 문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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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네시아 최초 평화공원 문열다
  • 인도네시아=정선 재외기자
  • 승인 2010.05.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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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희생된 일제강점 영혼 2천여기 위해

대일항쟁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한 해외최초 위령탑이 인도네시아에 건립됐다.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에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한 최초의 평화공원과 위령탑 제막식 행사가 함께 열렸다.

이번 공원 개막식과 겸한 탑 제막식은 양국이 일본지배로 피해를 입은 슬픈 역사를 극복하고 한국-인도네시아 우호관계증진을 위해 2,800제곱미터 규모에 ‘한국-인도네시아 평화공원’을 건설하고 그안에‘평화 기원의 탑’을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정부가 건설비를 지원했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에서 부지를 무상제공했다.

현지 동포언론들은 ‘한국 인도네시아 공원’이 태평양 전쟁 당시 희생된 동포들의 원혼을 달랠 뿐만 아니라 양국 우호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는 김호영, 주인니대사, 밤방데위 하르또노 수라바야시장, 정선택 일제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지원 위원회 위원장, 임택선 수라바야한인회 회장, 수라바야 주정부 관계자와 수라바야 현지인, 한인동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지원 위원회 정선택 위원장은 “2차 대전 기간 중에 약 2천여 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강제동원 기간 중에 희생돼 처음으로 건립된 이 추모비가 앞으로 필리핀과 나아가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밤방데위 하르또노 수라바야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인니 관계가 매우 좋아서 기쁘다. 한국 정부가 세계에서 평화에 대한 이해를 추진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것은 좋은 일이며, 친교 기념비는 평화의 상징이 될 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또는 정부와 정부 관계를 맺게 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40년대 일어났던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에 강제 동원된 군인, 군속, 노무자, 포로감시원으로 생활했던 한민족 2,237명이 이곳에서 희생됐다. 이들은 주로 일본군의 인도네시아 동부지역 암본에 비행장을 건설하다가 폭격에 맞아 숨졌다. 또 일부는 전쟁이 끝난 뒤 현지주민의 오해로 인해 처벌받기도 했다.

진상규명 위원회는 "동부 해역에 가까운 수라바야에 추모탑을 건립하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4월 추모제를 지내기 위해 수라바야를 방문한 위원회와 유가족들의 의견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임택선 수라바야 동부자바 한인회장은 “이 탑은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제 2의 평화를 기원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 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하고자 수라바야 시 당국 지원 하에 대한민국 정부와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한인회가 공동으로 건립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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