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혼과 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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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혼과 얼 찾아야”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4.1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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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9차 한상대회 대회장
1993년, 한상대회의 효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제1회 세계한인상공인대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당시 대회장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이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는 제9차 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은 소감을 묻자 홍 회장은 한상대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듯 서글서글한 웃음을 담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20년 이상 한상대회에 관계해왔어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창기 멤버로서 한상대회를 새로이 정립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다음은 홍 회장과의 일문일답.

- 한상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상은 한민족의 얼과 영혼을 찾아내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한상대회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한인 기업인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한인 상공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은 무엇인가 국내동포와 공유할 수 있는 합치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느 기업인과 다르게 홍 회장은 한상의 ‘정신’과 ‘영혼’을 먼저 얘기했다.

- 한상대회가 할 일은?

“한상 한 사람 한 사람은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동포기업인들이 국내기업인들에게 어떻게 비치는가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한상대회에 대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한상대회는 성공한 재외동포와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간에 그리고 성공한 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 간에 합치점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용트림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 동안의 한상대회에 부족하다 느낀 점은?

“재외동포들 중에 조선말에 발생한 흉년 때문에 국경을 넘었던 조상들의 후손인 조선족동포,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조상들의 후손인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간 동포들과 비교할 때 형평성을 잃었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 회장은 재외동포재단, 정부, 기업인이 함께 ‘중앙아시아의 후손을 발굴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 대구 한상대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한상대회는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계층에 속한 동포들의 만남의 장입니다. 이 대회를 통해 침체된 대구의 지역 경제가 살아나 다 함께 흥을 나누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전세계 한상의 혼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청소년사랑 품앗이운동본부(H2O)’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은 이유는?

“H2O는 한 마디로 계층, 지역,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서 화합을 도모하자는 운동입니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 가정이 100만이 넘어선 다문화 사회인데 이에 대한 사회인식은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국제결혼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의 골이 매우 깊습니다.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운동이 바로 H2O입니다.”

H2O는 매년 5월 첫 토요일에 국회광장에서 2,000~3,000명의 결손 가정 어린이들이 모이는 동심한마당을 개최하고, 6.25에 참전해서 죽은 해외의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감사편지 보내기운동 등을 하고 있다.

- 투자에서 ‘인연’ ‘배려’ ‘기다림’을 강조하는 이유는?

“저는 투자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고의 리스크를 선택해서 최고의 이익을 남겨왔습니다.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며, 남을 배려하면서 기다렸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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