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한민국은 젊은 동포들에겐 ‘외국땅’
상태바
[기자수첩] 대한민국은 젊은 동포들에겐 ‘외국땅’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3.06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국에서 나서 자란 재외동포 2,3세들한테 한국 땅은 낯선곳이다. 한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세계인 것이다. 어떻게 다른가? 한 재미동포의 눈으로 보자.

재미동포 피터 리(Peter Lee)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제목은 ‘재미동포가 한국에서 느낀 차이점 10가지’.

한국에서 주유소에 갔다. 그는 자연스럽게 차 밖으로 나가 주유기를 들었다. 미국식 ‘셀프주유’다. 그러자 주위사람들이 희한하게 쳐다봤다고 한다. 야구장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국은 내야석도 위치마다 가격이 다르다. 한국은 7천원만 내면 어디든지 자유롭게 앉아도 된다. 미국은 전 좌석이 지정석이지만 한국 야구장은 ‘먼저 자리 잡는 게 임자’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수 리필을 직원에게 부탁하는 것도 미국에는 없다.

손가락 2개를 V모양으로 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평화를 상징하지만 한국에서는 승리를 뜻한다는 것도 다르다. 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미국에서 스튜디오타입(studio type)이라고 부르는 방이 한국에서 ‘원룸’으로 불린다는 사실도 담았다.

이스라엘 정부의 경우 2000년부터 ‘이스라엘 생득권’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국적과 출신국가와 관계없이 신청을 하면 순번에 따라 10일간 이스라엘 여행을 무료로 시켜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순한 이 사업은 큰 성과를 거뒀다. 무려 19만의 젊은이들이 지난해까지 이스라엘을 찾았다. 이들은 모국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서로가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실제로 얼마전 이스라엘에 전쟁이 발발하자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앞다퉈 자원입대를 했던 사실이 미국의 유력 일간지 1면에 실리기도 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2세 동포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의 배려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속빈 프로그램만 많이 만들어 놓고 불러와선 안된다. 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사업이 필요하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