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아버님!" 불러도, 대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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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아버님!" 불러도, 대답은 없었다
  • 사할린 새고려신문
  • 승인 2008.07.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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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동원 60년 지나 사할린서 합동위령제
일본이 조국을 압박하고 수 많은 한인들을 사할린에 강제징용으로 끌어온 지 6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나 강제징용당한 가족들의 비극은 아직까지 큰 상처로 남아있다.

지난 14일 25명으로 이루어진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유족 해외추도순례단이 일제강제동원한국인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사할린을 방문, 15일 오전 10시30분 유즈노사할린스크 주한인문화센터 앞에 자리 잡은 사할린희생사망동포위령탑 현장에서 첫 위령제를 열었다.

상복을 입은 순례단 성원인 강제징용자 유족들 18명, 일제강점하 진상규명위원회 대표들, 사할린한국영사관 양중모총영사, 사할린 한인단체 관계자들, 동포 할머니들이 한 자리를 하여 위령제 순서에 나섰다. 위령제는 한국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주최했다.

유족대표인 김원갑 씨가 초헌(제사 때 첫 번째로 술을 올림)을 하고, 참가 유족 전원이 아헌(두 번때로 술을 올림)을 하였다. 유가족 전원이 절을 하자 통곡소리가 울렸다. 남성들은 두 번 절을 올리고, 하나 뿐인 이재순 여사는 4번 절을 하면서 울음을 금치 못했다.

종헌(세번째로 술을 올림)이 끝나자 위령제 참가자 모두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을 했다. 유족들의 추도사를 들으면서 참가자들은 눈물을 금치 못했다. 사할린에 온 유족들은 60-70대들이다. 위령제는 헌화로 막을 내렸다. 해외추도 순례단 방문 목적은 일제강점하에 강제동원되어 해외에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고,그 유족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추도행사를 갖는 것이다.

그동안 157명의 유족들이 희생자들이 사망한 곳을 찾았으며, 일제에 의한 약 22만명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다.

사할린에 체류 5일간에 추도 순례단은 코르사코브 '망향의 언덕'에서 위령제를 가졌고, 포쟈르스코예 근처에 있는 27인 한인 피살자 추념비를 찾아보고 븨코브부락, 돌린스크, 홈스크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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