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선봉 '한국영화' 중남미로 건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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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선봉 '한국영화' 중남미로 건너가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7.09.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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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중남미한국문화원 '한국영화 토론회' 열어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허윤)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아르헨티나 영화평론가 디에고 브로데르센씨를 초청해 '한국영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지인 한국영화 애호가들과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 관심 있는 교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브로데르센씨는 한국영화 발전사에 관해 설명했다.

브로데르센씨는 "한국에서 영화제작이 본격화한 시기는 60대 부터였다"고 설명하고, "4년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려고 극장마다 젊은 청소년들로 가득 차는 것을 보고 매우 경탄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브로데르센씨는 첫 번째 영화로 이창동 감독의 <야유회 1999년 봄>의 첫 부분을 화면을 통해 소개했다. 그는 "영화 첫 부분에서 철길에 올라 선 주인공의 자살 즉,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시간을 역순으로 구성했음을 짐작케 하고, 그의 마지막 절규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한마디가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함은 물론 집중을 이끌어 가는 효과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창동 감독은 한국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그의 영화에는 확고한 변화, 부정적이면서도 은유적인 표현으로 한국영화의 성숙된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데르센씨는 "한국 영화산업이 매우 활성화되었다"고 밝히고,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상영된 <호스트>는 미국공상과학 영화를 모방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영화를 전공하는 현지인 학생은 "신문지상에는 관객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을 받은 영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아르헨티나에서 란 제목으로 상영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도 양호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로데르센씨는 "1923년 한국에서 최초로 무성영화가 탄생한 시기부터 1945년 이전까지의 영화들은 거의 보존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1946년 광복 후 첫 항일영화인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 6ㆍ25사변 직후의 반공영화시대, 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 같은 서양화된 현대영화시대를 설명해 나갔다.

또 "70년대 군정시대에는 한국영화의 검열이 심했다"며, "80년대 군정독재정권의 종료와 더불어 검열은 줄기 시작해 5~6년 전부터 검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 현지인 여성은 강제규 감독의 <쉬리>에 관해 아주 좋은 평을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칸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 등을 들며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한국영화에 큰 관심을 드러내는 등 한국영화에 대한 중남미 현느지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열띤 분위기가 시종 계속됐다.

끝토론회를 진행한 평론가 브로데르센씨도 이에 "한국인들은 만화영화 부문에서도 대가들"이라면서 "'심슨가족'의 일부분이 한국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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