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초의 한국인은 한상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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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초의 한국인은 한상원씨
  • 장상완 재외기자
  • 승인 2007.06.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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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땅을 밟은 한국인들(1)

최초의 뉴질랜드 한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한상원씨와 한-뉴 가교 역할을 한 박영인 박사, 그리고 교민 사회의 차세대 리더로 기대되는 박시정 박사를 면담해 정리한 내용을 한일수(뉴질랜드 한인사편찬위원장) 박사의 도움을 받아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연수차 뉴질랜드에 온 최초의 한국인 --한상원씨<1>
최초로 뉴질랜드 땅을 밟은 한국인은 누구일까? 뉴질랜드 통계 자료에 의하면, 1945년 3월 당시 4명의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거주하였다. 1961년 3월 통계에는 52명으로 나타나는데 이들 중 42명은 원양 어선 선원으로 추측되므로 모두 10명(남자 6명, 여자 4명)이 상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절차로 뉴질랜드에 입국하였으며, 신원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

4년전, 뉴질랜드 한인사 편찬작업이 시작된 이래 동포사회의 원로이신 박태양, 이성방, 김진영, 홍성옥, 우준기, 변경숙씨 등의 증언과 자료협조에 힘입어 실마리를 풀어갈 수가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김진영 목사께서 최초로 뉴질랜드에 입양된 한국인으로 판정되는 김성미씨를 발굴해 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이들을 소개한 바 있다.

김성미씨는 1962년 당시 여섯 살 때에 웰링턴 공항의 트랩을 내려왔다. 그 이전에 누가 어떻게 뉴질랜드 땅을 밟은 한국인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년 10월에 재뉴질랜드한인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시드니로 거주지를 옮긴 이세영씨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1953년도에 연수차 뉴질랜드에 와서 6개월 가량 체재하고 간 한상원씨를 한국에서 만나봤다는 것이다. 이세영씨는 한인사 편찬 초기부터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분이다. 평소에 한인사 편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국제전화로 한상원씨와 연결이 되었을 때 그는 꿈속에서 뉴질랜드를 보는 듯 자지러지게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54년 전으로 돌아가 잊을 수 없는 뉴질랜드에서의 생활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올리기 시작했다.

한인사 편찬에 필요한 사진 자료를 요청하자 "당시 한국전쟁 중이었고, 그 후 경황없이 이삿짐을 꾸렸던 터라 난감하다"고 하였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금년 초 연락이 왔다. "당시 자료와 사진들을 꾸러미로 찾아냈노라"고.

필자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구에서 한상원씨를 면담했고,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 금년 88세인 그는 총명한 기억력으로 지난 일들을 소상히 얘기해 주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그가 최초로 아오테아로아에 온 실증적인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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