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사회, 서로 협력 존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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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사회, 서로 협력 존중하길 기대한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7.04.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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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정책이 공화당 보수주의로 치달으면서 촉발된 북미 긴장관계가 다행히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향해서 차분하게 진전되고 있다.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의 파트너십인 일본의 군국주의 세력과 일본정치의 보수화와 군사 강국화로 가는 길마다 한반도는 고래싸움에 낀 새우꼴로 긴장된 정세 속에 내몰리게 된다.

하지만 가장 아픈 접점에서 깊은 고통을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일본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이다. 우리끼리만 살고 있는 한반도와 달리 일본인들의 이해와 판단속에서 실존해야하는 어려움을 국민들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재일동포들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 이전부터 일본에 거주하던 특수영주권자들이다. 멸시와 차별을 이겨내며 살아온 60만 동포사회가 매년 만 명이 넘게 일본에 귀화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새로운 한국인에 대한 귀화정책은 일본사회의 출산률 감소를 대처하는 적극성에 기인한다.

또한 일본의 새 국적법은 부모 중 한쪽만 일본인이면 자동으로 그 자녀에게 일본국적을 주고 있어서 동포사회의 위축을 나날이 촉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70만을 상회하던 재일동포가 이제는 40만으로 줄어드는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면서 문제점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인 조선인으로 차별받고, 모국에서는 반 일본인라고 질시 받으면서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그들의 삶을 우리사회가 얼마나 알고 있을 것인가? 세계화의 진전으로 온세계는 국가간의 장벽도 낮아지고, 민족적인 배타성도 옅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일간은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복잡한 역사와 문화를 유지하고 있고, 이 때문에 재일동포사회가 처한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휴전체제였다. 한.미.일과 북.중으로 갈등을 양산하는 시대의 질곡 속에 재일동포들의 존재를 우리는 간과해 왔음을 상기하자.

최근 한반도에서는 북.미,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되면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한 비핵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일수록 이웃나라간 관계를 현명하게 대처해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재일동포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재일동포사회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냉전시대의 잔재를 털어내고, 한민족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존중할 것을 기대한다. 나아가 재일 동포사회가 남북 긴장과 한일간 반목의 묵은 숙제를 풀고 더불어 잘사는 새로운 길을 열수 있도록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주문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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