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5. ‘물새’와 함께 한 즐거움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5. ‘물새’와 함께 한 즐거움 가을엔 ‘중창 대회’가 있다. 합창 대회보다 수가 훨씬 적고 노래를 잘하는 학생들만으로 구성되기에 연습시키기가 편하다. 당시 우리 반 여학생 중에 노래를 잘하는 학생이 많았기에 곡을 잘 정하고 성실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았다. 곡목은 ‘물새’라는 우리 가곡으로 정했다. “머언 먼… 하늘가에 외면할 수 없는 저 물새 어쩌면 물결같이 출렁이고 어쩌면 구름같이 떠다니고 노을 빛 휘어져 내린 끝 물결 위에 비끼어 나는 한 점 생명이여. 머언 먼… 바다 끝에 외면할 수 없는 저 물새 어쩌면 잔별같이 출렁이고 어쩌면 꽃잎같이 떠다니고 어느 날부터 일까 그 움직임이 수줍어 나는 한 점 생명이여 ”(김규환 작곡/ 유성윤 시) ‘님이 오시는지’, ‘남촌’ 교육칼럼 | 김태진 | 2015-03-30 15:19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4-2. 소리 없는 큰 힘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4-2. 소리 없는 큰 힘 매년 봄이면 교내 합창 대회를 한다. 곡목, 반주자, 지휘자를 정해야 한다. 반주자는 피아노를 제일 잘 치는 학생이 하면 되지만 지휘자를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입학한 지 몇 달 안 된 ‘중 1’이었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지휘자를 정하지 않고 일단 내가 지도를 하면서 적임자를 찾고자 했다. 방과 후에 모두 남아서 열심히 합창 연습을 했다. 성준이가 눈에 들어왔다. ‘저 아이는 피아노 소리가 안 들릴 텐데... 제대로 발음을 못하고 음의 높낮이 구분이 어려우니 소리도 못 내고...’ 금붕어처럼 입만 벙긋벙긋 하고 있는 것이 역력히 보였다. 자신이 합창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급의 일원으로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있는 교육칼럼 | 김태진 | 2015-03-23 08:53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4-1. 함께 하는 우리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4-1. 함께 하는 우리 봄 학기 첫 날은 유난히 분주하고 설렌다. 일 년 동안 함께 할 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몇 년 간 2학년 담임을 하다가 처음으로 1학년을 맡게 되었다. 새로 중학교 생활을 접하게 된 아이들의 눈빛은 새로운 각오와 기대감으로 더욱 반짝이고 그만큼 순수함이 묻어난다. 그런 아이들 뒤로, 입학식 후 교실로 따라 들어온 학부모들 또한, 신입생의 마음이 되어 담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여느 해와 달리 새로운 시작에 대한 사명감이 더욱 샘솟는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흩어지고 있는데 한 쌍의 부부가 내 앞으로 왔다. “김성준 학생 부모입니다… 우리 아이가 잘 듣지 못합니다. 물론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많이 못 듣습니다. 그래서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성준이 말을 알아듣기 교육칼럼 | 김태진 | 2015-03-16 17:50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3. 서울에서의 재회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3. 서울에서의 재회 지금은 터널이 생겨 서울에서 동해까지 3시간 50분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엔 높고 험한 대관령 아흔아홉 고개를 굽이굽이 넘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5시간 넘게 걸렸다. 토요일 퇴근길에 곧장 서울로 가도 만 하루를 채 집에 있지 못하고 다시 동해로 출발해야 할 만큼 멀었기에 서울 집에는 자주 오가지 못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갔었다. 가족을 뒤로하고 다시 외로이 넘는 대관령, 그곳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매번의 통과의례였으며, 횟수가 거듭될수록 두렵고 낯설었던 굽이굽이는 동해의 아이들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쓸쓸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 토요일 퇴근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을 싸늘하게 후비고 들어오면서 가족이 모인 식탁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나는 그 교육칼럼 | 김태진 | 2015-03-09 10:17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2. '16'의 악동들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2. '16'의 악동들 동해의 학교 옥상에선 바다가 보였다. 나는 자주 옥상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시선을 저 멀리 바다에 던지면 되돌아오는 마음의 평안, 펼쳐진 넓은 바다만큼의 가능성과 희망… 지금도 나는 무심의 눈으로 물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이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은 그 때의 버릇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년을 기다려 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얻는 극성을 부리기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교직 생활의 첫 고향인 동해에서의 추억이 늘 가슴 안에서 넘실거린다. 학교 규모는 정말 작았다. 중학교 세 학급, 고등학교 6학급으로 총 9학급뿐이다. 나는 일반사회를 부전공 한 덕에 중1·2·3 사회, 중2·3 국사, 고1 정치경제, 고3 국사를 가르쳤다 교육칼럼 | 김태진 | 2015-03-02 13:53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1. 향심(向心) 내 생애의 아이들 1막 - 1. 향심(向心) 본지는 재외동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김태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사무국장(전 맨해튼한국학교장)의 글을 연재합니다. 필자는 10년 간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사로 재직하다 1999년 도미, 뉴욕 맨해튼 한국학교에서 재외동포 교육에 종사했고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2007년 귀국해, '재외동포교육 전문가'의 꿈을 안고 이화여대에서 수학, 한국학과(한국어교육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재)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내 생애의 아이들' 1막은 한국, 2막은 미국 주말 한국학교에서의 교육 경험을 중심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 동해시로 가는 기차 밖의 풍경은 온 교육칼럼 | 김태진 | 2015-02-23 17:16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