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2007-03-22     김여
황하수 건너 부는 바람, 피바람 한숨바람,
아아 이날에 수만의 무고, 왜칼에 왜총에 맞고 죽단 말가
오오 언제나 류혈이 끝나리, 언제나 끝나리
거룩한 싸움 의로운 싸움, 어느덧 1년이로다
지하의 의로운 영령- 철창에 자는 용사
그러나! 안심하소서, 안심하소서.
자유의 햇빛이 정의의 기발이, 새 광채 발할 날 멀지 않나니
멀지 않나니 노예의 쓰라림 압박의 악형 학대
아아 생각만 하여도 소름이 끼친다
내 아우 채우던 모습, 내 누이 끌리여가는 모양
내 부모의 여윈 혼, 아아 아직도 이 눈에 삼삼하다.
죽어도 이 기반 면하고말리라, 이 기반을 면하고말리라.
천만번 다시 죽어도 독립은 하고야말지어다.
온 천하 다 막아도, 독립은 하고야말리라.
삼천리 피우에 뜨고, 2천만 하나도 안남아도
독립은 하고야말리라.
이 가슴 뛰는 피 정의의 피, 이 팔뚝 흐르는 피 자유의 피,
이 피를 뿌릴 때, 영광의 무궁화 다시 피리라.
그리운 조국강산, 환희에 차리라, 환희에 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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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중국동포)/ <독립신문>1920.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