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2007-02-15     리순옥

바다는
내 여린 자욱이 궤적 지어
넓어진 언어라는 걸 나는 안다

바다는
내 떫은 사랑이 살을 섞어
설레이는 아픔이라는 걸 나는 안다

바다는
내 삵바랜 혼이 갈앉아
하얘진 소금의 륙지라는 걸 나는 안다

바다는
내 옹근 생명과 넋과 그림자가
살 섞어 피 흘리는
속울음인 줄 안다
오열과
아픔과
죽음의 꽃으로 피는 령혼의 우주인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