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전공 대학생 코스자노바 굴잔

2003-07-10     김제완
방년 22세의 여학생 코스자노바 굴잔씨는 누구에게도 고려인으로 보인다. 자연스러운 한국말 억양과 얼굴 생김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카작인으로 카자흐스탄국립대학 한국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능숙한 한국말은 한국 유학중에 익혔다. 지난 2001년 3월 교환학생으로 전남대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사투리 때문에 학교를 옮겨 9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근 1년동안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국문과 3학년에 편입해서 공부했다.

굴잔씨는 카자흐 서부지방인 카스피해 부근 아트라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다가 98년에 명문 카자흐스탄 대학에 입학하며 알마티로 왔다. 알마티에는 카자흐스탄대학과 아바이대학 외국어대학등 세곳에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다.

==한국학을 선택한 이유는?
--동양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중국어는 한자가 어려워서 한국학을 하게 됐다. 카작어와 한국어는 같은 우랄 알타이 어계로 어순과 문법이 똑같아 배우기가 어렵지 않았던 점도 계기가 됐다.

==카작어는 언제부터 배웠나.
--카작어가 공용화되었던 90년 이전에도 시골에서는 카작어 사용해 왔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카작어를 해왔기 때문에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다. 카작인들은 몽고와 터키의 피를 절반씩 타고나서 한국인처럼 몽고반점도 있다.

==한국에서 생활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로 영토가 큰 나라이다. 그런데 한국에 가서 속상한 것은 카자흐스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였다. 그리고 우리반 친구 8명이 한국에 유학 갔다왔는데 그뒤에 많이 달라졌다. 한국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친절하고 서비스 정신이 발달한 것같다. 한국 유학 갔다온 학생들은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들 아르바이트한다.

==졸업 후의 계획은?
--대학이 5년제이므로 1년더 있다가 졸업한다. 그 뒤에는 한국에 가서 일도 하고 대학원에 다니며 공부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카자흐스탄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그래서 한국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관광홍보 일을 하고 싶다. zhan1982@hanmail.net  H.P. 7300 366 7030 알마티=김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