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심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양대 임삼진 교수, 5월 30일 베를린 자유대 초청강연
2006-06-05 이은희
임 교수에 따르면, 세계평화에 일본이 공헌하기 위해서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저지른 전쟁범죄 공식 사과”, “위안부란 이름으로 일본군인을 위한 성노예행위를 강요당한 여성(현존 2만 여 명)을 향한 사과”, “코리아 땅 독도에 대한 주권침해 사과”, “허위사실을 기재한 교과서 검인증 불허”를 일본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임 교수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비판이 단순한 민족주의의 확산이나 일본 혐오의 감정으로 확대되는 것은 한, 중, 일 어느 나라 국민들에게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침략과 전쟁의 과거사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이를 기초로 한 3국 시민간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여 평화로운 동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2005. 5.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다양한 노력”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하여 임 교수는 미 하원 의장이 고이즈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의 전제로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한 사실을 의미 있는 일로 보았다.
강연에 이은 토론 시간에 한 참석자는 한국도 네셔널리즘이 아니냐고 반문하여 임 교수는 일본의 공세적, 도전적 네셔널리즘과 한국의 수세적인 네셔널리즘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다. 또한 주도하는 단체가 다른 점도 부각했다. 한국은 시민단체 및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세력이고 일본은 우파, 과거 군국주의 침략의 2세라는 점이다.
강연은 독일어 통역을 두고 진행되었다. 일본, 타이완, 한국 등 아시아 여성 문제를 20년 넘게 연구한 여성학자 드링크 교수가 베를린에서 정신대 문제 활동가인 한정노 씨와 함께 이 일을 조직했다. 드링크 교수는 “여성에 대한 폭력”(가제)이란 책의 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