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현선일편] “재일교포 법적지위 향상 주력”
광복60주년인 올해는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이자 재일동포 역사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내년 창립 60돌을 맞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본국사무소 현선일 소장을 만나 재일동포들의 현실과 앞으로 민단의 나갈 방향을 들었다.
- 민단 서울사무소의 역할은. “72년
민단 조직 강화를 위해 본국과의 연락사무소로 출발했다. 현재는 한국에 체류중인 재일동포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며 한일친선 및 민단을 알리는 일을
한다. 일본 내 민단 지역협의회 간부들의 본국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모국에 대한 바른 인식과 정체성 확립을 돕기 위해 재일동포 어린이
잼보리를 열고 있다.”
- 민단의 역사와 규모는. “1946년 광복 직후 좌우대립 과정에서 반공민족진영의 재일교포단체 대표 2000여 명이 모여 결성한 재일본조선인거류민단이 그 모체이다.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 49개 지방본부와 354개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데 힘쓰고 있다.”
-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재일동포들의 기여가
컸는데. “재일동포들은 누구보다 앞장서 고국을 생각하고 조국발전에 기여해 왔다. 6, 70년대 재일동포들 자본이
곳곳에 주요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다. 또 민단은 일본 내 공관을 낼 경제적 힘이 없는 본국을 대신해 공관 개설을 도왔다.
민단이 정부에 기증한 도쿄의 일본 대사관의 경우 현 시가가 1000억앤 이상이다. 일본내 한국 총영사관 10곳 중 9곳이 민단 도움으로
개설됐다.”
- 재일동포 사회가 오랫동안 민단과 조총련으로 양분돼 왔는데 관계 개선의
의지는.
“한민족으로서 협력의 대상으로 의식이 전환되고 있다. ‘식탁위의 38선’이란 표현처럼 동포사회에서
민단과 총련은 서로 얽혀있는 관계다. 한 가족 내에서도 부모와 형제 친인척이 남과 북 어느 곳을 고향으로 두느냐에 따라 혹은 사상에 따라
갈라졌었다. 탈냉전과 남북화해 조류에 맞추어 각종 행사와 모임을 공동 개최함으로써 변모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민단의 활동 방향은.“재일동포들은 세금 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만 연금도 투표권도 없이 외국인으로 살고 있다. 일본정부가 취하는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정책,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부와 동포들에게 바라는 것은. “동포정책을 이민정책과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재일동포들은 스스로 떠난 이민자가 아니라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이땅을 떠났던 징용자들로 굴곡진 역사의 희생자다. 미국이나 타지역은 시민권자들도 동포의 수에 넣는데 일본국적을 받은 동포들은 동포로 파악하지 않는다. 귀화한 재일동포들을 일본에 대한 민족적 감정 때문에 더욱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따듯한 시선으로 동포들을 이해하고 바라봤으면 좋겠다.”
현선일 재일민단 본국사무소장(nhsi38@hanmail.net)
Tel : (02)755-1165
재일민단 : www.minda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