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 베이징서 개최

3년 만에 대면 만남, 양국 간 공급망 안정과 향후 협력 관련해 논의

2023-08-30     서정필 기자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가 8월 29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렸다. 양국 수석대표는 우리 측에서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이, 중국 측에서는 리 페이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한·중 경제공동위’는 1992년 수교 이듬해인 1993년부터 개최해 온 외교부-상무부간 차관급 연례 협의체다. 지난해(2022년)와 지지난해(2021)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화상으로 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양측은 한중 경제 협력관계가 지난 30여 년 동안 양적·질적으로 모두 발전해왔음을 평가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호혜(互惠)적인 협력이 이어지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하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간 공급망 안정과 향후 협력이 핵심으로 다루어졌다. 양국은 촘촘하게 연결된 공급망을 감안해 이를 관리하고, 잠재적인 교란 요인을 예방하는 등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를 위해 한중 경제 협의체를 활성화해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올해가 가기 전 되도록 빨리 국장급의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를 개최해 후속 조치를 점검하기로 하였다.

오영주 차관은 “한중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이 진전되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차관은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인 양 국민 간 우호 정서 심화를 위해 게임·영화·방송 등 문화콘텐츠 교류가 복원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재권 보호를 위해서도 중국 측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오 차관은 불안정한 대외경제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 투자를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오 차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우리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도 요청했다.

리 부부장은 한중 경제협력 심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 경제 및 녹색발전 등을 포함하여 양측의 협력을 새로운 분야로 확대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양국 산업단지 활성화 등, 양국 지방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관심을 당부하고, 역내 및 다자협력 심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