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한-필리핀 정책협의회’ 서울서 개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위해 함께 노력키로 합의

2023-02-17     이현수 기자
‘제8차

외교부는 지난 2월 17일 서울에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양자·아세안 차관 주재로 ‘제8차 한-필리핀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2022년 한-필리핀 양국에서 각각 신정부가 출범된 이후 처음 열린 정책협의회로, 이날 양 차관은 ▲양국 관계 ▲실질협력 ▲지역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양 차관은 전통적 우방국인 양국이 지난 70여년간 정치, 경제, 개발협력,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아세안 특화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 기조 아래 이러한 우호 협력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작년 11월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음을 상기하고, 이 정상회담의 충실한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차관은 양국간 교역 규모가 최근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0월 타결된 한-필리핀 FTA의 조속한 정식서명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필리핀 남북철도 사업 등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공감했으며, 조 차관은 양국이 핵심광물, 에너지, 원전 등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양 차관은 다자 연합훈련 참가, 해군 함정 조달 등 그간 국방·방산·해양안보 등 분야에서도 활발히 협력해 온 것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차관은 필리핀 해양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희망한다면서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조 차관은 한국이 매년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수 1-2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필리핀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리핀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 필리핀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양 차관은 2024년 한-필리핀 수교 75주년 계기에 서울과 마닐라를 오가는 다양한 교류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라사로 차관은 향후 한국과 농업, 기후변화 대응, 사이버 안보, 과학기술·ICT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측은 아세안,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과 함께 미얀마, 우크라이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양 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 전체에 위협을 야기하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조 차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