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한인여성회, ‘2022년 여성포럼’ 개최

‘여성의 자리, 여성이 만든다’ 주제

2022-12-08     이현수 기자
재불한인여성회(KOWIN

재불한인여성회(KOWIN France, 회장 이미아)는 지난 12월 3일 오후 4시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생-만데 시청 대강당에서 ‘2022년 여성포럼’을 개최했다.

여성가족부와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고 ‘여성의 자리, 여성이 만든다’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프랑스 거주 한인 여성들뿐 아니라 현지 여성들, 입양인협회 회원들, 생-만데 시청관계자들, 한인사회 원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미아 재불한인여성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라는 말은 옛말”이라며 “여성이 연대했을 때 사회적 약자에서 동반자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재불한인여성회(KOWIN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을 대표해 참석한 조우석 영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새로운 생활패턴에 빠르게 적응해 냈고, 이를 통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며 “여성회 역시 이 변화에 맞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재불한인사회에 일익을 감당하는 단체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포럼은 프랑스, 미국, 한국에서 여성리더의 길을 걸어온 3명의 강사들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첫 강사로 마이크를 잡은 이현경 아모레퍼시픽 유럽법인장은 ‘자가발견(자신을 알아가는 법)’, ‘이중문화인으로서 역할의 중요성’, ‘본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 등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눠 강연했다. 그는 스스로를 노마드라 부를 만큼 다양한 국가와 대륙를 오가며 성장했던 유년시절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낼 수 있었던 것,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아내고 선택하는 것, 동서양 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장점을 살려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삶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재불한인여성회(KOWIN

두 번째 강사로는 왕홍 1호라는 수식어를 가진 이혜란 아이콰 대표가 ‘여성 과소 대표성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왕홍이다’란 소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의 e-커머스 시장에 대한 이해와 뉴미디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1인 플랫폼 운영 코칭의 필요성, 셀러인플루언서 양성에 대한 경험을 나누며 중국을 무대로 인플루언서가 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마지막 강사인 쥬디 장 미국 인권변호사는 ‘자신에게 친절한 여성’이란 주제로, 16세에 캐나다 이민자로 겪어야 했던 고통이 오히려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던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이민 초기 언어장벽과 인종차별을 겪으며 우울증으로 아팠던 시간들이 오히려 변호사의 꿈을 꿀 수 있게 만든 계기가 됐으며, 초기 이민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 정착을 돕는 이민전문변호사, 여성인권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재불한인여성회(KOWIN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재불한인여성회는 여성포럼 외에도 매년 여성리더십 세미나와 차세대 멘토링 대회 등을 개최해 프랑스 거주 한인여성들의 역량강화 및 권익신장, 차세대 사회진출 등을 돕는 일에 기여해 오고 있다.